고양이의 만성기관지염, 천식과 어떻게 구분할까?
고양이의 만성기관지염, 천식과 어떻게 구분할까?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8.09.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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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필자는 지난해 11월 27일 “기침하는 고양이, 감기 때문일까? 천식 의심해야“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한 적 있다. 칼럼의 대략적인 내용은 ”고양이 기침의 대다수의 원인은 천식“이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자칫 천식과 헷갈리기 쉽지만 엄연히 다른 ‘고양이 만성기관지염’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만성기관지염을 앓는 고양이의 특징적인 증상은 ‘잦은 기침’이다. 만성기관지염은 천식과 마찬가지로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으로 증상 또한 천식과 비슷하다. 하지만 만성기관지염은 천식에 비해 기관지 염증이 오래 지속됐을 때 나타나며 천식환자에 비해 기침의 빈도가 잦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 필자가 목격한 많은 천식환자는 개구호흡(숨이 차는 상황에서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호흡법)을 하지만 만성기관지염환자는 일반적으로 개구호흡 및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보이지는 않는다. 

앞서 말했듯 만성기관지염은 기관지염증이 오래 지속되면서 발현하는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호발연령도 천식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미 기관지가 좁아진 경우 아무리 약물치료를 시도해도 반응이 없어 안타까운 사례가 꽤 많다.

만성기관지염과 천식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폐기능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나마 방사선검사로 특징적인 패턴을 확인할 수 있지만 간혹 병에 걸린 고양이도 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진단에 한계가 있다.

만성기관지염을 확진하는 정확한 검사법은 ‘기관지폐포세척’이다. 특히 천식과 구분해 진단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이 검사법은 ▲따듯한 식염수를 기관지와 폐포에 넣은 뒤 ▲식염수를 다시 회수해 ▲회수액에 어떠한 염증세포가 존재하는 지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기관지폐포세척은 호흡기에 이상이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때문에 검사에 필요한 마취를 실시할 때 주의해야 한다. 진단 후에는 스테로이드를 처방 받아야 하는데 스테로이드 관련 위해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투약 후 동물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사 받아야 한다. 정리ㅣ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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