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아기주사? 모공주사? 도대체 무슨 주사가 이리 많아?
[특별기고] 아기주사? 모공주사? 도대체 무슨 주사가 이리 많아?
  • 청담오라클피부과 피부과전문의 박주혁 원장
  • 승인 2018.09.11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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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피부과를 방문하면 주사홍수다. 아기 주사, 모공 주사, 연어 주사, 연아 주사 등등. 피부과에서 상담을 받아보면 이런 주사에는 이런 장점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는 않는다. 인터넷으로 해당 주사를 검색하고 성분을 확인해봐도 딱히 다를 바는 없다. NGF, MGF, NCTF, PDRN, PN... 도대체 이것들은 다 무엇이고 서로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청담오라클피부과 피부과전문의 박주혁 원장

주사의 이름은 해당 병원에서 붙이기 나름이기 때문에 사실 이름 자체에 큰 의미는 없다. 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큰 고민 없이 주사의 이름이 정해지기도 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주사는 계속 나올 것이기에 모든 주사를 정확히 알 필요는 없다.

다만 큰 카테고리를 알고 각각의 주사들이 어느 카테고리에 속하는지 정도만이라도 알고 있다면 본인의 피부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물광주사는 병원에 따라 여러 가지 변형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히알루론산을 피부에 넣어주는 주사다.

피부에 히알루론산을 주입하면 히알루론산이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를 습윤하게 만들어주고 이에 따라 피부가 밝아지고 화장이 잘 받는 등의 효과가 나타난다. 사실 히알루론산은 굳이 물광주사가 아니더라도 여러 주사제나 화장품의 단골 재료다.

윤곽주사는 피부 내의 볼륨감을 줄여주는 주사라고 생각하면 쉽다. 각 병원마다 윤곽주사를 만드는 재료는 다르다. 몇 가지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재료가 있기는 하지만 공통적으로 꼭 들어가는 재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윤곽주사로 동일하게 부르고는 있지만 각자 다른 비율로 다른 재료를 쓰고 있기 때문에 각 병원에서 각기 다른 주사를 놓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조각주사, 걸그룹주사와 같이 다른 이름을 붙여서 윤곽주사와 차별화하기도 한다.

스킨보톡스 또는 더모톡신도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변형이 있지만 희석된 보톡스를 피부 내에 주입하는 것은 동일하다. 보톡스는 안면 근육을 부분적으로 마비시키고 피지 분비를 줄여주기 때문에 리프팅 및 여러 가지 효과들이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서는 피부구성물질의 성장을 돕는 여러 가지 성장인자들을 비타민 외 여러 물질들과 조합해 피부에 주입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장인자들은 주사나 레이저 등 여러 가지 시술로 인해 손상된 피부의 회복을 돕고 체세포 및 콜라겐 섬유 및 탄력 섬유 등의 재생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주사로도 알려진 PRP(platelet-rich plasma)는 본인의 혈액에서 분리한 성장인자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PRP를 주입하려면 본인의 피를 뽑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성장인자들을 화학적으로 합성하거나 섬유아세포나 줄기세포를 배양해 이로부터 성장인자들을 추출하기도 한다. 잘 알려진 아기주사 등이 이런 범주에 속하는 대표적인 주사다.

PDRN(polydeoxyribonucleotide)은 송어로부터 추출한 DNA 조각이다. PDRN은 화상치료, 만성 상처치료, 피부이식술 후 회복 등에 사용되는 물질로 손상된 조직이 회복되는 데에 고농도로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쥬란의 성분으로 알려진 PN(polynucleotide)은 PDRN보다 더 긴 DNA 조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체 염기조성과 유사하다고 알려진 연어로부터 추출했기에 연어주사로 불리기도 한다.

이밖에도 미네랄, 아미노산, 비타민, 히알루론산 등 피부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가지 성분을 섞은 제품이 나오기도 하는데 최근 인기가 있었던 필로르가에서 나온 NCTF135, 일명 135주사가 이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같은 이름을 가진 주사라고 하더라도 주사제를 만들 때 어떤 재료를 어떤 비율로 섞어서 만드는지는 병원마다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믿을 수 있는 병원에서 시술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청담오라클피부과 피부과전문의 박주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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