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그만두거나 근로시간 줄이는 치매환자 보호자 ‘감소’
직장 그만두거나 근로시간 줄이는 치매환자 보호자 ‘감소’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9.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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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매학회, 치매환자 보호자 설문조사 발표…가장 큰 간병부담은 ‘치매환자와 외출’

대한치매학회가 치매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로 인한 간병부담’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2012년 국내 최초로 발표된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에 이어 6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보호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상생활수행능력이란 치매환자가 식사, 화장실이용, 목욕, 전화사용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스스로 얼마나 잘 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치매진단에 ‘필수요소’다. 동시에 치매환자보호자의 부담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로 말기치매환자에서는 사망률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결과, 보호자들의 일상생활수행능력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변한 보호자는 43%로 2012년 51% 대비 더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그만두거나 근무시간 줄이는 보호자 비율↓

치매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에 따라 보호자가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무시간을 줄이는 경우는 2012년보다 현격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단축은 2012년 51%에서 2018년 33%로 18% 감소했으며 직장을 그만뒀다는 응답도 27%에서 14%로 줄어들었다.

대한치매학회 총무이사 최호진 교수(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는 “2012년과 비교해보면 간병부담으로 보호자가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로시간이 단축되는 보호자비율이 많이 감소했다”며 “근로시간도 2012년 14.55시간 대비 주당 평균 10.3시간으로 4시간 이상 단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치매안심센터 등 치매환자보호시설 증가, 노인장기요양보험 확대운영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치매안심센터는 조기검진이 주요업무로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치매조기검진사업은 고위험군에 집중하는 대신 치매환자와 보호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족지원과 예방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치매환자 보호자, 환자와 외출이 가장 부담돼

치매환자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으로 환자와 외출이 첫 번째였으며 그 다음으로 돈 관리, 최근 기억 장애가 있었다. 보호자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항목도 외출이었다. 다음으로 최근 기억 장애, 대소변 가리기로 조사됐다. 

2012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으며 여전히 환자와 함께하는 외출이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났다. 또 보호자가 겪는 간병부담 중 ‘간병 스트레스 증가’ (71%)가 가장 높았으며 간병시간의 증가, 보호자의 사회생활 감소가 그 다음으로 나타났다. 

최호진 교수는 “2012년과 비교하면 간병시간 증가에 대한 부담감이 줄고 경제적부담이 크게 감소한 것이 두드러진다”며 “이는 노인장기요양보험과 치매안심센터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환자와 보호자 위한 ‘일상예찬캠페인’

다음으로 대한치매학회는 치매환자들의 일상생활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환자·보호자에게 외출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취지의 일상예찬 캠페인을 소개했다.

대한치매학회 홍보이사 이찬녕 교수(고대안암병원 신경과)는 “2015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미술을 통한 치매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현대미술을 기반으로 치매 인지재활 및 미술치료 등을 실시할 수 있도록 교재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현대미술을 친숙하게 알리고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치매학회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업해 치매환자들이 미술관을 방문, 작품을 감상하고 실제로 작품을 만들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예찬, 시니어 조각공원 소풍’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치매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약 90%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특히 외출이 어려운 환자와 보호자들 좋은 기회가 됐으며 프로그램 참석 이후 일상생활수행능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대한치매학회 이사장 김승현 교수(한양대병원 신경과)는 “대한치매학회는 치매환자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연구와 환자 연계 프로그램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매 분야의 대표적인 학회로서 치매 관리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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