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엑스레이만으로 부족한 구강검사, ‘치주 탐촉자’가 큰 도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엑스레이만으로 부족한 구강검사, ‘치주 탐촉자’가 큰 도움
  • 최규환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9.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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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환 수의치과전문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

 

전 시간에 구강 엑스레이에 관해서만 다뤘다.

오늘은 전반적인 ‘치주 탐촉자’를 이용한 구강검사에 관해 얘기해보려 한다.

 

치주 탐촉자(Periodontal Probe)란 구강 내 치주상태를 평가하는 도구다.

치주 탐촉자를 이용하면 ▲치아의 흔들림 ▲치은염의 정도나 유무 ▲치근 노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치주염이 진행되면 치조골이 퇴행·위축해 치아가 노출된다. 이때 치주 탐촉자를 사용하면 치주염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구강검사 시 먼저 맨눈으로 반려동물치아(강아지는 42개, 고양이는 30개)의 외관상태(색깔, 외형, 파절 유무 등)와 잇몸상태를 관찰한 뒤 치주 탐촉자를 사용해 치아를 하나씩 확인한다. ▲흔들리는지 ▲출혈이 있는지 ▲치조골 소실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이 과정은 마취 후 구강 엑스레이 촬영과 함께 이뤄진다. 시간이 소요되지만 중요한 절차다. 이를 토대로 최종적인 치아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 

구강검사는 구강 엑스레이만큼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구강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맨눈으로 치아의 외관 상태를 파악한다. 위 사진에서는 중등도의 치석과 치아파절, 경도의 치은염이 보인다.

 

치조골이 녹아 치아뿌리 주변의 치주인대가 소실되면 치주 탐촉자로 치조골의 소실정도를 1~15mm까지 측정할 수 있다.

 

 치주 탐촉자로 치아가 흔들리는지 확인한다. 두 사진을 비교했을 때 치아 간격이 벌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치주염이 진행해 치근이개부 하부 치조골이 소실돼 치주 탐촉자가 혀 쪽에서 뺨 쪽까지 관통한 모습이다.

치근이 2개 이상인 치아에서 치주염이 진행됐다면 치주 탐촉자로 치근이개부가 부분 개통 또는 완전 개통되는지 확인한다.

 

치주 탐촉자로 치아와 닿는 치은 연접부의 상태를 평가하기도 한다. 염증, 발적, 출혈에 따라 치은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구강상태를 평가하는 검사와 구강 엑스레이를 토대로 치과차트가 만들어진다. 치과차트는 치아 전체의 건강검진표와 같다. 이 검진표를 가지고 치아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계획을 세우게 된다. 

반려동물이 받는 의료혜택은 점점 늘고 있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치과진료를 겪어보지 못한 경우 이 과정이 생소할 수 있다. 물론 맨눈으로 치아상태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치주 탐촉자와 구강 엑스레이 검사를 하면 치아상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이들 검사를 함께 받는 편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제적이다.

칼럼을 통해 많은 보호자가 치과 진료·치료 순서를 기억해두고 구강검사를 왜 해야 하는 지 구강 엑스레이를 찍기 위해 왜 마취를 해야 하는지 이해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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