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 원장의 웰빙의 역설] 뼈가 튼튼하면 짜증이 덜 난다
[한동하 원장의 웰빙의 역설] 뼈가 튼튼하면 짜증이 덜 난다
  •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 승인 2018.09.17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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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칼슘은 뼈를 건강하게 하는 대표적인 영양소다. 여기에는 마그네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뼈가 튼튼하면 짜증도 덜 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칼슘과 마그네슘은 외부에서 식품 등을 통해서 공급받아야만 하는 필수미네랄들이다. 건축물로 따지면 칼슘은 철골구조물이고 마그네슘은 구석구석 퍼져 있는 전선줄과 같다. 마그네슘은 몸의 세포대사를 촉진시키는 전기공급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마그네슘은 적절한 칼슘이 세포로 들어갈 수 있도록 흡수율을 높여주면서 반대로 너무 지나친 양의 칼슘을 배출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칼슘량이 너무 많으면 혈관에 침착돼 석회화를 촉진해 결석을 만들고 근육뿐 아니라 기관지, 혈관, 자궁경련을 유발하기도 한다.

칼슘이 부족해도 문제다. 체내칼슘이 부족하면 뼈에서 칼슘을 뽑아서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골다공증이나 골조송증이 생기고 동시에 예민해지면서 짜증이 심해지고 불면증이 유발된다. 칼슘이 부족했을때 짜증이 나는 이유는 칼슘이 천연 신경안정제 역할도 하기때문이다.

칼슘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하면서 뇌신경세포의 흥분을 진정시키고 집중력, 기억력, 학습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어린아이들의 주의력결핍이나 과잉행동장애, 성인들의 불면증 등의 원인이 바로 칼슘결핍일 수도 있다. 마그네슘도 역시 신경안정효과가 있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다이네믹 듀오(Dynamic Duo)’로 통한다. 서로 짝을 이뤄 역동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서 마그네슘은 칼슘량을 조절하는 ‘조절자’ 역할을 한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뼈 건강과 신정안정효과뿐 아니라 근육건강에 있어서도 긴밀한 상호작용을 한다.

칼슘이 근육을 수축시킨다면 마그네슘은 근육을 이완시킨다. 보통 눈꺼풀이나 입술이 씰룩거리면서 떨릴 때 마그네슘을 영양제나 식품으로 한 두 차례 섭취한다고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지나친 칼슘 때문일 수 있다. 알려진 바로는 칼슘과 마그네슘의 가장 효율적인 비율은 2:1이다.

흥미롭게도 칼슘의 흡수를 촉진시켜서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비타민D도 우울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D는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만들어진다. 일조량이 적은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비타민D가 풍부한 청어 등 등푸른 생선을 섭취함으로서 우울증을 예방한다고도 한다. 뼈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면 짜증이나 우울감도 줄어드는 것 같다.

이렇게 보면 갱년기여성들이 짜증이 심한 이유도 호르몬의 문제와 함께 칼슘과 마그네슘 결핍에 의한 골다공증과도 관련이 높아 보인다. 만약 중년의 나이에 골다공증도 걱정되고 불면증이 있다면 칼슘이 풍부한 우유 한 잔에 바나나를 넣어 먹어보자. 우유에는 뼈 건강과 신경안정작용이 있는 칼슘과 트립토판이 풍부하고 바나나에는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여기에 마그네슘 덩어리인 아몬드 몇 알을 으깨 넣고 천연발효식초 한두 방을 떨어뜨려준다면 금상첨화다. 칼슘과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은 알칼리성 상태보다 산성용액에서 쉽게 이온화되면서 흡수율을 높이기 때문이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한쪽이 과해도 안 되고 한쪽이 너무 부족해도 안 된다. 아무리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하지만 비율을 맞춰야 한다. 이러한 균형이 무너지면 뼈도 약해지고 짜증도 심해질 것이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마치 처음 만나 서로를 탐색하며 밀당하는 연인사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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