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가 얼마 남지 않았다. 민족 대명절인 만큼 온 가족이 모여 햇곡식과 햇과일 등 풍성한 음식을 나눠 먹고 덕담을 주고받는다.
이때 대다수 사람은 명절음식이 기름지고 당분이 높아 살을 찌울 뿐 아니라 치아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오해한다. 물론 기름진 갈비찜이나 산적, 당분함량이 높은 식혜, 한과가 치아에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반면 치아건강에 이로운 음식도 많다.
진세식 강남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치아건강에 좋은 명절음식과 명절치아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비타민·식이섬유 풍부한 ‘과일’
배와 사과는 대표적인 명절과일이다. 배의 껍질에는 직경 0.5mm, 과육에는 0.1~0.03mm 크기의 까끌까끌한 돌세포가 존재한다. 때문에 이를 씹어먹는 것만으로 이 사이에 낀 플라크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또 과일에 들어있는 비타민은 잇몸병과 충치예방에 효과적이다. 사과에는 특히 산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변색된 치아를 하얗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게다가 이 성분은 침샘을 자극해 입냄새 제거에도 탁월하다. 하지만 사과의 산 성분은 치아부식의 위험이 있어 섭취 30분 후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충치예방·잇몸건강에 좋은 ‘생밤’
밤 100g 속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각종 비타민, 기타 지방 등이 들어있어 신체발육에 좋다. 특히 밤에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돼 잇몸을 튼튼하게 치아를 단단하게 도와준다. 또 산성을 알칼리로 바꾸는 것을 도와줘 치아부식예방에 좋다.
생밤처럼 차례상에 올리는 말린 대추 역시 섬유소와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이 풍부해 치아건강에 좋다. 이렇듯 생밤과 대추는 좋은 술안주이지만 딱딱한 과육이 자칫 치아와 턱을 훼손할 수 있어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한다.
■치주염 예방하는 ‘생선’
제수용 생선으로 잘 알려진 조기, 민어, 참돔 등에는 고도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뇌기능을 촉진한다. 특히 오메가3지방산 중 DHA, EPA는 잇몸병치료나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오메가3지방산은 보충제로 섭취했을 때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아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땅콩버터, 마가린, 콩기름에도 오메가3지방산이 들어있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편 명절기간에는 많은 병원이 휴진에 돌입한다. 명절 기간 동안 진료하는 병원을 미리 알아둬 잇몸이 갑자기 붓거나 치통이 생겼을 때 적절히 대처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