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알약 ‘못’ 삼켰던 의외의 원인 3가지
우리 아이 알약 ‘못’ 삼켰던 의외의 원인 3가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09.18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 성장 방해하는 연하장애·혀유착증·구호흡

어린 아이에게 약 먹는 것만큼이나 괴로운 시간은 없다. 약을 먹이는 부모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특히 아이들은 알약 삼키기를 가장 힘들어하는데 그 이유가 의외로 구강질환 때문일 수도 있어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하장애유아기 삼킴 계속 되면 의심해야

정상적인 경우라면 침을 삼킬 때 ‘꼴깍’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 뒷부분이 위쪽으로 살짝 이동한다. 하지만 아직 신체발달이 덜 된 유아기에 침을 삼킬 때는 혀가 힘없이 늘어진 채로 입술만 움직이면서 그 반동으로 침을 삼키게 된다.

이 때문에 어릴 때는 알약을 잘 삼키지 못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초등학생 시기를 지나면서 대부분 사라진다. 하지만 유아기가 지난 지 한참 됐는데도 이러한 유아기식 침 삼킴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연하장애’ 또는 ‘삼킴곤란’이라고 한다.

연하장애가 발생하면 음식물이 잘 안 내려가고 음식물 섭취 시 목이 막히는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을 삼킨 뒤 기침을 하기도 한다. 아이가 초등학교 시기가 지났는데도 이 런 증상을 보인다면 연하장애를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연하장애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구강운동, 연하운동(입속에 있는 음식물을 삼키는 신체운동)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입안에 달라붙는 끈끈한 음식이나 딱딱한 음식은 되도록 멀리 하고 무른 음식물 위주로 조금씩 천천히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혀유착증…얼굴뼈 성장 영향 미쳐 빨리 치료해야

입을 최대로 벌린 길이를 측정한 다음, 혀를 입천장에 대고 입을 최대한 벌린 길이를 측정해보자. 두 번째 잰 길이가 첫 번째 잰 길이의 50% 이하라면 ‘혀유착증’을 의심해야한다.

혀유착증은 쉽게 말해 ‘혀가 짧은 상태’다. 혀와 입 바닥을 연결하는 부분이 짧다고 하여 설소대단축증이라고도 한다. 설소대가 짧으면 혀의 움직임이 제한돼 리을(ㄹ), 쌍시옷(ㅆ), 치읏(ㅊ) 등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혀유착증은 수유, 삼킴, 상악골(위 턱 부분에 있는 한 쌍의 뼈), 얼굴뼈 성장에 영향을 미쳐 의심될 때 빨리 치료해야한다.

수유기에 혀유착증을 발견한 경우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설소대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성장기에 발견했다면 설소대절제술과 더불어 근기능치료를 함께 시행하며 신체성장이 이미 완료된 시점에서는 저성장된 상악골을 키우기 위해 상악골확장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구호흡얼굴변형 일으켜 조기 적극적인 치료 필요

코로 숨을 잘 쉬지 못해 입으로 숨쉬는 것을 구호흡이라고 한다. 구호흡은 비염으로 항상 코가 막혀있거나 편도 및 아데노이드비대증이 있는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무엇보다 구호흡은 얼굴변형을 일으켜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강나라 원장은 “눈 밑이 꺼져 다크서클이 생기고 턱이 무턱처럼 변형되며 치아배열도 비뚤어진다”며 “이 과정에서 알약을 잘 삼키지 못하는 구강구조로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아이가 구호흡을 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한다. 강나라 원장은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치과에서 근기능교정장치 치료를 받거나 수면센터에서 상담 후 적합한 치료를 받으면 된다”며 “고학년 이상이면 상악골 성장을 돕는 장치를 착용하고 이미 성장이 완료된 시점이라면 수술을 통한 교정치료 및 근기능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