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데도 땀이 줄줄…‘다한증’ 아닐까
시원한데도 땀이 줄줄…‘다한증’ 아닐까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9.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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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특성상 미팅이 많은 김모 씨는 손수건을 항상 지니고 다닌다. 손에 땀이 많기 때문. 학창시절에는 종이가 땀에 젖어 필기가 불가능한 정도였다. 약물치료를 받아봤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해야 할 경우가 생기면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낄까봐 걱정이 앞선다.

우리 몸은 기온이 떨어지면 피부모공을 닫고 피부온도를 상승시킨다. 더우면 땀이 나는 것은 몸이 자율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조절기능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날씨에 상관없이 땀을 계속 흘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국소적으로 손발에 조절기능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다한증’이라 부른다.

손바닥, 발바닥 등에 발생하는 국소다한증은 긴장, 불안, 초조 등의 감정적, 정신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전신 다한증은 긴장, 불안, 초조 등 정신적인 원인이 아닌 신체기능조절 실패에 의해 나타나는 병적인 발한이 많다.

다한증은 본인이 느끼는 불편함도 크지만 사회생활에도 악영향을 줘서 문제다. 실제 환자 중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콤플렉스를 앓기도 하고 우울증까지 겪는 사람이 있다.

전신다한증 환자는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이런 경우 국소다한증보다 훨씬 괴롭고 힘들며 치료과정 역시 국소다한증의 경우보다 어렵다.

다한증은 본인이 느끼는 불편함도 크지만 사회생활에도 악영향을 줘서 문제다. 실제 환자 중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콤플렉스를 앓기도 하고 우울증까지 겪는 사람이 있다. 땀이 계속해서 흐르다보니 금속시계나 금속안경테, 바지의 버클 등이 땀으로 인해 삭아 피부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다한증의 치료는 증상을 점차 줄여가는 대증요법을 주로 사용하는데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으로 치료한 후 효과가 없다면 일명 ‘땀주사’라고 불리는 말초 보톡스주사로 치료한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면 ‘교감신경차단술’을 고려해야한다.

교감신경계는 체내 땀 분비 및 혈관 수축 등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이 지나치게 작용하면 땀이 너무 많이 흐를 수 있다. 상체는 경흉부에 있는 교감신경이 주로 관여하며 하체는 요부에 있는 교감신경이 주로 관여한다. 흉부의 교감신경은 간단한 수술을 통해 절제할 수 있으며 요부의 교감신경은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자를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고재철 교수는 “다한증은 필요이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질환으로 환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경증인 경우 살짝 불편을 느끼는 정도지만 증상이 심하면 개인특성에 따른 치료를 받아 삶의 질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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