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추석은 모두가 기다리는 최대명절이지만 만성질환자에게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명절의 분위기에 취하다 보면 갈비, 전, 떡 등 고지방, 고열량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고 음주를 즐기게 마련이다. 문제는 이러한 행위가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는 “만성질환자는 명절연휴에도 식사조절과 운동 등의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
우선 당뇨병환자는 명절에도 당섭취를 철저히 제한해야 한다. 과식하면 체내에서 신속히 단순당으로 대사돼 혈당이 급격히 올라간다. 또 잉여영양분이 지방형태로 축적돼 혈당조절에 악영향을 준다. 따라서 복숭아, 포도, 감보다는 사과, 배 같은 상대적으로 혈당을 덜 올리는 과일을 50㎉ 이하로 먹기를 추천한다. 반면 고단백 음식인 콩, 두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선, 나물 등은 충분히 섭취해도 좋은 음식이다.
■고혈압
고혈압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신장질환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며 완치가 어려운 병이다. 특히 폭식으로 체중이 늘면 혈압을 올릴 수 있고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하면 동맥경화증을 더욱 가속할 수 있다. 나트륨, 술, 담배, 커피 등은 고혈압환자에게 매우 나쁘기 때문에 명절음식을 할 때 될 수 있으면 싱겁게, 지방함량을 줄여서 조리하는 것이 좋다.
■만성콩팥병
만성콩팥병은 콩팥이 제 역할을 못하는 질환으로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단백질과 나트륨, 칼륨이 적은 음식으로 소식하면서 식사조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평소보다 짜고 단 명절음식은 자칫하면 만성콩팥병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기타 만성질환
이 밖에 협심증이나 심부전, 역류성식도염, 심한 간경화, 만성폐질환, 통풍 등에 걸린 환자도 과식을 조심해야 한다. 단맛 나는 식혜, 밥이나 떡처럼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된 음식은 물론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고기류 등도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