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만 보는 내 아이…혹시 리셋증후군?
컴퓨터만 보는 내 아이…혹시 리셋증후군?
  • 유대형 기자·이원국 인턴기자
  • 승인 2018.09.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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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가상·혼돈 망상장애…인지행동 치료로 자존감 높이기 중요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은 가상세계를 다룬 영화다. 영화 속엔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해 가상세계에서만 지내는 인물이 등장한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달콤한 유혹'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VR·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아직 정체성이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이들 기기를 접하다보니 현실과 가상을 혼동하기 쉽다. 이로 인한 대표적 신종정신질환이 바로 '리셋증후군'이다.

‘리셋증후군’은 다시를 뜻하는 ‘RE’와 설정하다라는 뜻을 가진 ‘set’이 결합된 말로, 게임처럼 인생도 되돌릴 수 있다는 망상을 가진 정신질환 중 하나다.

리셋증후군은 게임중독이 망상장애로 발전한 것이다. ‘다시 맞추다·되돌리다’라는 뜻의 ‘리셋’에 ‘증후군’을 합친 말로 ‘가상현실을 초기화 시키듯 현실도 초기화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청소년 20% 정도가 게임중독증상을 겪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리셋증후군을 인터넷중독의 하나로 정의했다. 리셋증후군의 주요원인은 게임중독이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청소년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리셋증후군환자는 대부분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면서 싫어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인간관계를 쉽게 정리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는 사회부적응현상을 보인다. 또 마음에 들지 않은 일이 발생했을 때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리셋증후군은 스스로 조절할 수 없어 “주변사람의 도움과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별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가 리셋증후군으로 의심될 경우 강제로 게임을 중지시키면 돌발행동을 할 수 있어 부모와 아이의 대화 및 합의를 통해 게임시간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농구 등 사회적인 운동을 통해 사회성을 키우고 칭찬을 통해 낮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TIP. 리셋증후군 체크리스트 5

1. 하루 인터넷게임(총·폭력)이 4시간 이상이다.

2. 인터넷 속에서 자신이 더 잘난 존재라고 믿는다.

3. 예전에 비해 폭력적인 행동·비속어가 늘었다.

4. 예전에 비해 인내심·책임감이 줄었다.

5. 자기합리화식 변명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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