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제거수술 증가요인, 지나친 ‘필러·지방이식’ 때문?
이물질제거수술 증가요인, 지나친 ‘필러·지방이식’ 때문?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09.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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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형외과를 찾는 의료소비자 중 이물질제거수술을 고려하는 사람이 적잖다. 이는 잘못된 시술을 교정하는 목적으로 치료하는 성격이 짙다.

이물질제거수술은 과거 미용실·피부관리실에서 이른바 ‘야매수술’시 삽입한 파라핀·바셀린·공업용실리콘을 제거하기 위해 한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엔 이런 불법성형을 받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과거와 비교하면 미용시술비용이 크게 경감했고 전문의로부터 제대로 시술받는 게 현명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그럼에도 이물질제거수술의 수요는 여전히 높다. 대부분 지나치게 주입한 필러·지방이식술 때문이다.

지나치게 주입한 필러·지방이식술로 인해 이물질제거수술을 고려하는 사람이 많다.

배원배 더멘토성형외과 대표원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미국식품의약국(FDA) 등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은 필러라도 지나치게 주입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풀페이스 지방이식·가슴지방이식 등 자가지방을 주입하는 시술도 무리하면 ▲석회화가 일어나거나 ▲피부 밑에서 동글동글 뭉치거나 ▲심한 경우 지방괴사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원배 원장에 따르면 최근 이물질제거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은 대체로 염증과 조직변형을 호소한다. 염증반응은 이물질이 들어간 부위가 붉어지거나 주변에 통증이 있는 증상이다. 조직변형은 말 그대로 ▲중력으로 인해 이물질이 원래의 자리에서 점점 내려가거나 ▲주위조직의 긴장과 압박 등으로 인해 변형되거나 ▲넓게 퍼져 원치 않는 형태로 자리 잡는 현상을 통튼다.

액체 상태의 필러가 인체에 주입되면 반고체 형태로 굳는데, 이때 신체 방어기제로 약간의 염증이 발생한다. 염증반응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시술 후 1주일 정도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필러시술 후 항생제 등 경구약물을 복용하는 것이다. 이런 염증반응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피부괴사, 출혈, 2차감염으로 이어져 문제가 된다. 

이런 부작용은 주로 의사와 환자의 과욕으로 필러를 지나치게 주입한 경우 심화된다. 가벼운 염증이라면 필러를 녹이고 경구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덩어리가 심하게 뭉쳐있거나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제거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성형외과에서 이물질을 제거할 때에는 약물요법, 흡입수술, 절개 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상황에 따라 하나만 선택하거나 전부 시행돼야만 할 수도 있다. 

최근엔 아큐스컬프를 활용한 비절개 이물질제거수술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칼을 대지 않고 레이저로 과하게 넣은 필러나 지방조직을 녹여내 배출시켜 부담이 덜하다. 단 딱딱하게 덩어리진 경우엔 외과적절개가 불가피하다. 

다만 이물질제거수술을 받더라도 이전 얼굴로 완전하게 돌아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에 유념해야 한다. 

배원배 원장은 “이물질을 100% 제거하겠다고 과욕을 부리기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본래얼굴을 복원하는 게 핵심”이라며 “증상정도에 따라 단계별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이물질과 주변조직의 유착이 심하거나 2차 변형이 진행됐다면 이물질을 전부 제거하지 못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물질을 제거하면서 해당부위가 함몰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안면거상술, 얼굴지방흡입 등을 병행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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