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집 노령묘가 회춘한걸까? 어쩌면 갑상선기능항진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집 노령묘가 회춘한걸까? 어쩌면 갑상선기능항진증!
  • 김성언 부산 다솜 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9.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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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동물병원) 대표원장

고양이도 나이 들면 서럽다. 잦은 병치레를 할 수 있고 장기의 움직임은 둔화되며 근육량이 줄어든다.

그런데 노령묘가 마치 회춘한 듯 활력이 넘치고 식욕이 왕성해지는 경우가 있다. 집사라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지만 실상을 따져봐야 한다. 노령묘가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려 보이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내분비 질환이다. 실제로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정말 많이 접한다. 이 질환은 중년 및 노령 고양이에게 발생한다. 평균 발병연령이 12~13세다. 10세 미만의 고양이가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릴 확률은 5% 미만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란 갑상선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질환이다. 갑상선호르몬은 몸의 생체기능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돕는다. 이 갑성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면 몸의 균형이 깨진다. 심박수와 호흡이 빨라져 몸이 항상 활동을 필요로 하는 상태가 된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었는데도 활력이 늘어나는 것이다. 또한 식욕이 왕성해 평소보다 음식을 많이 섭취하지만 대사율이 과해 몸이 마르고 쇠약해진다. 

안타깝게도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단 수의사들은 유전적인 변화, 환경호르몬, 배변용 모래, 통조림 등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은 ▲정상 또는 늘어난 식욕에도 눈에 띄게 체중이 감소하며 ▲과한 행동을 보이며 침을 많이 흘리는 것이다. 또 ▲심장이 빨리 뛰며 숨을 가쁘게 쉬고 ▲갑자기 앞을 잘 보지 못하기도 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오줌을 많이 싸며 ▲구토와 설사를 하거나 ▲몸에 열이 많이 나고 ▲털이 헝클어지거나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갑상선이 커져 목 부위에 무엇인가 만져질 수도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의심돼 동물병원에 오면 우선 혈액·방사선·초음파·소변 검사를 통해 신체 상태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이후 갑상선기능검사로 확진하게 된다. 

치료는 외과적인방법과 내과적인방법이 있다. 외과적인방법은 비정상적인 갑상선의 기능을 제거 또는 파괴하는 것이다. 내과적인방법은 약물을 사용해 갑상선호르몬의 합성·분비를 억제하는 것이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외과적인방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체로 약물치료를 한다. 약물치료 시 초기에는 10일~3주 간격으로 갑상선호르몬 농도를 측정한다. 환자상태가 안정됐다고 판단되면 이후에는 3~6개월 간격으로 갑상선호르몬 농도를 측정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역시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노령묘가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노령묘가 위에 언급한 증상을 보이면 되도록 빨리 수의사와 상담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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