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이유 없이 두근두근, 혹시 나도 ‘공황장애’
아무런 이유 없이 두근두근, 혹시 나도 ‘공황장애’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9.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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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발작으로 삶의 질 현격히 낮춰…약물치료·인지행동치료 등 병행해야
공황장애는 정신력이 약해서 발생하는 병이 아니며 자신의 의지만으로 치료할 수 없다. 다행히 공황장애는 치료효과가 좋기 때문에 병원방문을 망설이기보다는 정확하게 평가받고 반드시 치료해야한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공황장애를 고백하는 연예인이 부쩍 늘었다. 여러 명의 출연진이 너도나도 공황장애가 있다며 치료정보를 나누는 모습은 정신과병력을 무조건 숨기려고만 하는 기존 분위기에서 새로운 모습이었다.

그 결과, 공황장애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비슷한 증상으로 고통받던 환자들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조기에 치료받게 됐다. 하지만 방송에서 공황장애와 관련해 잘못 알려진 정보도 많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일반적으로 공황발작이란 극심한 불안을 말한다”며 “사람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나 매우 놀라는 위기상황에서 극심한 불안을 느끼지만 이는 정상적인 생리반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황장애의 공황발작은 아무런 이유 없이 아무 때나 예기치 못하게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공황발작이 발생하면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아플 수도 있으며 숨쉬기 어렵거나 숨이 막힐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다.

또 구역질이 나거나 복통이 있을 수도 있고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느껴져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땀이 나면서 온몸에 힘이 빠지거나 손발이 저릿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전부 나타날 수 있고 이중 몇 가지만 나타날 수도 있다. 특징적으로 이러다 미쳐버릴 것 같거나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특별한 상황이 아닌데도 길을 걷다가, 앉아서 수업을 듣다가, 자려고 누웠다가 공황발작이 발생할 수 있다.

예기치 못하게 공황발작이 나타나면 또 발작이 생길까 걱정하고 나름의 발작이유나 결과에 대해 생각하면서 행동에 변화가 생긴다. 자연스레 항상 불안해하며 발작이 생기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으려 한다든지, 집에만 있으려고 해 일상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지원 교수는 “공황장애는 원인불명이고 치료가 어려워 보이지만 비교적 잘 치료되는 병이다”며 “급성기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가장 중요하고 이완요법이나 커피, 술, 담배 등 공황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을 삼가는 생활습관개선, 규칙적인 생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고 주변에서 보기에 사지가 멀쩡하면 의지가 약하거나 성격문제로 오해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이 오히려 ‘마음을 단단히 먹어봐라, 생각을 바꾸어봐라, 성격이 문제다’고 쉽게 이야기해 환자들이 제대로 된 정신과 치료를 받을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공황장애는 정신력이 약해 발생하는 병이 아니고 자신의 의지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도 아니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 경우 일상에 제약이 많아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장기간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이 생기기도 하고 일시적인 편안함을 얻기 위해 술을 자주 먹다가 알코올중독이 돼 조기에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지원 교수는 “공황장애는 연예인들만 걸리는 병이 아니고 누구나 걸릴 수 있다”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합병증위험이 높아지고 삶의 질은 현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공황장애는 치료효과가 좋기 때문에 병원방문을 망설이기보다는 정확하게 평가받고 반드시 치료받아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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