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원인 증가폭 1위 폐렴…원인은 ‘고령화(高齡化)’
사망원인 증가폭 1위 폐렴…원인은 ‘고령화(高齡化)’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9.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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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구와 함께 증가하는 폐렴사망률, 위생관리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 받아야
현재 우리나라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고령화로 인해 폐렴사망률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7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50대부터 폐렴사망률이 급증해 80대 이상부터는 사망원인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 중 폐렴이 2010년 이후 8년 연속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통계청 2017 사망원인통계 분석 결과, 폐렴사망률이 지난해 대비 17.3% 증가, 사망원인 4위로 나타났다. 폐렴사망률은 2017년 10만명 당 37.8명으로 10년 전보다 약 3배 증가했고 순위는 10위에서 6계단 상승했다.

■대한민국, 급속한 고령화로 폐렴사망률도↑

노인에서 발생률이 높은 폐렴은 고령화로 인해 사망률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고령인구(65세 이상)가 712만명을 넘기며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해 본격적으로 고령인구비율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실제로 2017 사망원인통계 연령별 분석결과에서 고령일수록 폐렴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미만에서의 폐렴 사망률은 10만명 당 1~2명에 그쳤지만 50대에 들어서면서 6.2명으로 급증했고 80대 이상에서는 전 연령 평균사망률 대비 22.6배 높아져 사망원인 2위를 기록했다.

고령자는 폐렴에 걸려도 초기에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치료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는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중 약 50%가 만성질환을 1가지 이상씩 앓고 있어 문제다”며 “또 만성질환자 중 20%는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폐렴발생률을 높이는데 실제로 18세 이상 만성질환자와 건강한 성인의 폐렴에 걸릴 위험도를 비교했을 때 건강한 성인 대비 만성폐질환자는 5.5배, 만성심혈관질환자는 3.2배, 당뇨환자는 1.6배 높았다”며 “만성질환의 수가 많아질수록 발생률도 커지는데 2가지 만성질환이 있다면 폐렴발병위험이 4,3배, 3가지를 앓는다면 7.6배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대한감염학회 “예방효율 높이려면 13가·23가 백신 모두 맞아야”

폐렴을 예방하기 위한 직접적인 방법은 없다. 대신 손씻기를 포함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예방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현재 국내에서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에는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과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만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 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폐렴 자체가 아닌 폐렴구균에 의한 패혈증이나 수막염과 같은 침습성 질환의 예방이 주목적이며 폐렴 자체의 예방효과는 일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준영 교수는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은 13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으로 인한 침습성질환 외 폐렴에도 예방효과가 있다”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질환자를 포함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을 1회 접종하면 백신 포함 혈청형에 의한 지역사회획득성 폐렴으로 입원할 위험이 약 73%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한감염학회에서도 ‘2014년 대한감염학회 권장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접종이력이 없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또는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을 접종하고 만성질환이나 면역저하질환을 앓고 있다면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을 우선접종하고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송준영 교수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65세 이하 성인의 경우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며 “특히 폐렴 발병과 사망의 위험이 높은 만성폐질환자와 심혈관질환자의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도 성인에게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도입국가가 증가추세다. 미국, 유럽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30개의 국가에서도 고령층 및 고위험군에게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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