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코피를 흘리면 보호자는 매우 불안하기 마련이다. 반려동물 코피는 단순 외상에 의한 출혈처럼 가볍게 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심각한 질환의 증상이기도 하다. 코피를 일으키는 질환은 크게 4가지다. 원인에 따라 심각도는 달라진다.
1. 비강의 질병
비강에 생긴 종양과 염증은 코피를 일으킨다. 이는 영상검사 및 세포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강종양은 코피 외에도 재채기, 코골이, 얼굴형태 변화, 신경증상 등을 추가로 유발할 수 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흔히 발생한다. 곰팡이, 세균, 만성염증에 의해서도 코피가 날 수 있다.
2. 응고장애
혈소판은 체내에서 첫 번째 지혈작용을 담당한다. 혈소판숫자가 적거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피가 멈추지 않아 코피가 발생할 수 있다. 코피 외에도 혈뇨, 피멍, 혈변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지혈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 적혈구 PCR, 볼점막 출혈 검사 등이 필요하다.
3. 전신고혈압
혈압이 높으면 코피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신부전, 호르몬질환 등은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 해당 기저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4. 트라우마
코 주변의 소양감에 의해 코 주변을 긁거나 비비면 코피가 발생하기도 한다. 소양감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피부질환과 비강 내 이물질이 대표적이다.
반려동물이 코피를 흘리면 일단 진정시켜야 한다. 흥분과 관련한 혈압상승은 출혈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아이스팩을 코 주위에 대주면 좋다. 단 코가 눌린 단두종은 아이스팩 때문에 호흡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서둘러 동물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