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맘 먹고 도전했는데…클렌즈주스 “다이어트·디톡스효능 없다”
큰 맘 먹고 도전했는데…클렌즈주스 “다이어트·디톡스효능 없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0.03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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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렌즈주스 효능, 과학적으로 검증 안 돼
· 전문가들 “오히려 요요 잘 오고 건강에도 악영향”
· 식약처, 클렌즈주스제품 과대광고 모니터링 강화

클렌즈주스 제품광고 위반 유형 사례(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몸 안의 독소는 물론, 뱃살도 ‘쏙’ 빼준다 하여 여성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클렌즈주스’.

그런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조사결과 클렌즈주스는 영양학적으로 일반 과·채주스와 특별한 차이가 없는 데다 의학적으로도 다이어트·디톡스(해독)효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클렌즈주스는 물을 비롯해 시럽이나 설탕 등 다른 첨가물 없이 오로지 과일·채소만을 그대로 착즙해 만든 주스다. 미국 의학박사 메멧오즈의 저서(2007, ‘내 몸 사용설명서’)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는 ‘해독주스’로 통용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클렌즈주스 다이어트에 돌입하려면 매우 큰 각오가 필요하다. 일정기간 정해진 시간마다 주기적으로 주스를 마셔야 하며 주스 외에 다른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 자연스레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클렌즈주스의 효능을 대중들이 맹신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며 영양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영양학회 측은 “과일과 채소를 매일 적정량 섭취하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보편적인 사실이나 클렌즈주스 제품이 광고하는 다이어트·항산화·독소배출 등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약처(사이버조사단)가 다이어트‧독소제거(디톡스)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제품과 일반 과‧채주스 제품을 수거해 영양성분을 비교·분석한 결과에서도 두 제품 간 열량‧나트륨‧당류 함량 등은 큰 차이가 없었다(아래 표 참고).

제품별 원료 및 함량 비교(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물론 클렌즈주스의 칼로리는 극히 낮아 단시간 내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하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며 일반식을 먹으면 다시 요요현상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체중조절을 위해 클렌즈주스를 식사대용으로 섭취하면 영양결핍, 근육소실 등 건강에 다양한 문제를 유발한다”며 “특히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려 오히려 살이 찌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초대사량은 우리 몸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 에너지로 낮을수록 에너지 소모가 적어져 몸에 축적되는 체지방이 증가하게 된다.

365mc 채규희 원장은 “다이어트는 무조건 적게 먹고 굶어야 성공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은 위기감을 느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린다”며 “따라서 식사량을 지나치게 줄이면 오히려 요요현상이 잘 생기고 결국 다이어트에도 성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다이어트의 핵심은 무조건 적게 먹고 빨리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신체상태와 생활패턴에 적합한 식사량과 운동을 정하고 이를 꾸준히 실천하면서 건강을 유지해야한다.

한편 식약처는 클렌즈주스의 효능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한 결과, 질병을 치료·예방하거나 의약품처럼 광고할 우려가 있는 클렌즈주스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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