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잇몸에 원인 모를 혹이 생겼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잇몸에 원인 모를 혹이 생겼다면?
  • 최규환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10.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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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환 수의치과전문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

“우리 고양이의 치아 주변 잇몸에 종괴가 보여요.”

고양이 입에 언제 생긴지 모를 병변이 발견됐다면 동물병원에서 빨리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한다.

병변의 원인은 참으로 다양하다. 오늘은 그중 치아 사이나 치아와 맞닿는 연부조직의 교합문제로 인해 병변이 발생한 경우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우선 위턱 제3전구치, 제4전구치가 아래턱조직에 물리적으로 접촉해 잇몸이나 점막에 종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접촉위치에 따라 발생하는 병변은 달라진다.

아래턱 제1구치 잇몸 틈새에 병변이 발생한 경우. 잇몸이 눌리고 위턱 제4전구치와 아래턱 제1구치가 지속적으로 닿으면서 치아뿌리를 잡는 치조골과 잇몸도 모두 소실됐다.

 

위턱 제4전구치가 아래턱 연부조직에 닿아 증식성병변이 발생한 상태(왼쪽 사진)와 그렇지 않은 상태(오른쪽 사진).  

위 사진처럼 제4전구치의 뾰족한 끝이 아래턱 잇몸에 닿아 있다. 닿는 부위를 중심으로 증식성병변이 발생했다. 단순한 물리적 자극이 반복되면 잇몸이나 점막 안쪽이 노출될 수 있다. 나아가 미란(헐어서 문드러짐)이나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육아조직, 염증성폴립(용종), 화농성육아종 등으로 나타난다. 

사실 잇몸 틈새가 교합에 의해 발생한 문제인지 치주질환에 의해 발생한 문제인지 맨눈으로 바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증식성병변도 정말 증식성병변인지 종괴인지 확인하려면 조직검사를 병행해야한다. 실제로 이러한 병변이 종양으로 진단된 사례도 있어 증식성병변으로 의심되는 경우 조직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다른 질환을 배제한 후 구강검사와 구강엑스레이를 통해 보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한다. 이후 증식성병변과 자극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해야하는데 치료방향은 구강교합정도, 발생병변, 치료횟수에 따라 나뉠 수 있다.

잇몸을 자극하는 치아를 발치하고 3개월이 흐르자 병변이 제거됐다.

이처럼 고양이 입 안에 생긴 병변의 치료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고양이 입 안에서 원인 모를 병변을 발견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동물병원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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