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환절기엔 개들에게도 ‘독감주의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환절기엔 개들에게도 ‘독감주의보’?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 대표원장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0.05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강아지 보호자라면 아마도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개들의 섬’을 보지 않았을까? 이 영화는 소년과 강아지의 우정이라는 주제도 흥미롭지만 공들여 만든 티가 팍팍 나서 더욱 볼 만하다.

김성언 부산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다솜 대표원장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일본의 한 도시에 개 독감이 퍼져 모든 개가 쓰레기섬으로 추방당한다. 주인공인 소년은 사랑하는 개를 찾으러 쓰레기섬에 잠입하고 그곳에서 친구가 된 개 5마리와 환상적인 모험을 한다.

‘개도 독감에 걸리나?’ 하고 의문을 품는 관람객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개 독감이라고 확진을 내렸을 때 생소해하는 보호자들을 종종 봐왔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개들도 독감에 걸리며 전염력 역시 엄청 높다.

개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기 때문에 ‘개 인플루엔자’라고 한다. 개 인플루엔자는 개들끼리 만나서 엉덩이를 킁킁대며 인사를 할 때 옮는 경우가 흔하다. 재채기를 하거나 짖기만 해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보균체를 만진 사람이 건강한 개를 만져도 이 개가 감염될 수 있다.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심지어 사물에서도 살 수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묻은 개집, 장난감, 물그릇 등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

개 인플루엔자에 노출된 경우 감염확률은 무려 95%. 여러 마리가 함께 산다면 한 마리만 개 인플루엔자에 감염돼도 주변 개들이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치사율이 5% 정도로 낮다는 것이다.

개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2~5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콧물을 많이 흘리며 ▲계속 기침을 하는 것. 또 ▲식욕이 없고 ▲기운이 없으며 잠만 자려 한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고열 ▲호흡곤란 ▲객혈 등이 나타난다. 이 경우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개 인플루엔자 감염을 피하려면 기본적으로 예방접종을 해야한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가을 환절기에는 강아지도 면역력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더욱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예방접종 후에도 항체가검사를 통해 반드시 항체유무를 확인해야한다.

이외에도 ▲강아지가 생활하는 곳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소독하는 것 ▲되도록 다른 강아지와 많이 접촉하는 장소는 피할 것 ▲너무 자주 목욕시키지 말 것 ▲목욕 후에는 드라이어기로 여기저기 꼼꼼히 말려주는 것 등을 예방법으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만큼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아직 많은 보호자가 개 독감에 대해서 모르니 개 독감 예방접종률도 그리 높지 않다. 이 칼럼을 읽은 보호자라면 본인의 독감 예방접종은 물론, 또 하나의 가족인 강아지도 꼭 예방접종을 챙겨줄 것을 당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