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듯 아닌 듯? 아이 ‘환절기 단골질환’ 제대로 구분하기
감기인 듯 아닌 듯? 아이 ‘환절기 단골질환’ 제대로 구분하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0.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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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감기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발생위험이 높은 독감, 비염, 천식 등은 감기와 혼동하기 쉬워 특징적인 증상과 예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 감기로 고생인 사람들이 많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감기 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걸릴 수 있는데 문제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도통 구분이 어렵다는 것이다. 감기와 비슷한 듯 다른 아이들의 환절기 단골질환을 짚어봤다.

■단골질환 1 ‘감기’

환절기 대표질환 하면 감기를 빼놓을 수 없다. 감기 바이러스들이 급변한 날씨로 인해 면역체계에 허점이 생긴 틈을 파고들기 때문. 특히 아이들은 신체조절능력이 어른보다 떨어져 감기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더구나 아이들은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기에 옮을 위험도 훨씬 높다.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지 교수는 “감기는 별다른 치료 없이 대부분 3~7일 만에 낫지만 종종 비염, 중이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고 드물게는 폐렴, 기관지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우선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닿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외출 뒤 돌아오면 손씻기, 칫솔질 등은 아이는 물론, 부모도 함께 지켜야한다. 아이에게 감기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체온조절이 쉽도록 얇은 옷을 겹쳐 입히고 땀에 젖은 옷은 바로 갈아입힌다. 목욕 시에는 체온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씻기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도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깊게 살피고 감기가 유행한다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잠시 쉬는 것이 좋다.

■단골질환 2 ‘독감’

독감 역시 환절기 유행하기 시작해 미리 대비해야한다. 무엇보다 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독감의 특징적인 증상을 알아둬야한다.

독감은 비교적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는 감기와 달리 38도 이상의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등이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침, 재채기를 통해 쉽게 전염돼 열이 가라앉을 때까지 등원·등교하지 않아야한다.

독감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일부터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 독감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예방접종의 효과는 접종 2주 후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독감 유행시기(12월)를 대비해 11월까지는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단골질환 3 ‘천식’

아이의 잦은 기침은 단순히 감기가 아닐 수도 있다. 만일 ▲저녁에 기침을 자주 하거나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숨을 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천식을 의심해야한다.

천식은 바이러스가 원인인 감기와 달리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등에 의해 발생해 발열이 없고 기침, 호흡곤란 등 기관지증상만 나타난다. 감기는 기침과 더불어 발열,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김민지 교수는 “‘소아천식은 저절로 낫는다’는 속설이 있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기관지가 좁아져 폐 기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기관지확장증, 성장장애, 가슴기형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의심되는 즉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평소 생활 속에서 천식의 위험요인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침구류를 세탁하고 수시로 환기해 집 안 공기를 깨끗하게 해야한다.

특히 부모는 맵고 단 음식, 탄산음료 등 기침을 유발하는 음식을 아이들이 삼가도록 지도하고 약물치료와 더불어 적당한 운동을 병행할 수 있게 한다. 단 운동종류와 시간은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정하고 운동 전에는 준비운동을, 운동 중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한다.

■단골질환 4 ‘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비염은 감기처럼 콧물, 코막힘, 기침 등이 나타나지만 증상이 감기보다 더 심하고 눈, 코, 목이 가렵거나 두통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결막이 충혈되는 알레르기성결막염도 동반할 수 있다. 감기처럼 발열, 몸살기, 기침, 목감기 등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천식이 있거나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아이는 알레르기비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동창 교수는 “알레르기비염을 방치하면 알레르기천식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미 천식을 앓고 있다면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며 “특히 알레르기비염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아이에게서 코감기증상이 나타나면 비염을 의심하고 빨리 치료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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