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낮은 진공청소기, 실내 미세먼지 오염 악화시킨다
질 낮은 진공청소기, 실내 미세먼지 오염 악화시킨다
  •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 승인 2013.07.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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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세균과 곰팡이의 번식률이 수백배 높아지고,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미세먼지도 농도가 짙어지고 끈끈해지기 쉽다. 특히 천식 질환과 알레르기의 주범인 집먼지진드기의 번식과 성장이 왕성해진다. 어느 때보다 집안 구석구석 먼지를 닦아내는 것이 중요한 때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가장 큰 원인이며 가스레인지 연소, 숯불, 담배연기, 모기향 등 다양한 곳에서 미세먼지가 생긴다. 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당 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사망률이 7%, 심혈관·호흡기 질환 사망률은 12%나 높아진다.

집먼지진드기는 300~45㎍의 크기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침구류와 카페트, 천 소파 등에 주로 서식하고 실내 공기 중에 떠다니기도 한다. 실내 미세먼지와 함께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만성기침, 알레르기성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 및 알레르기의 주된 원인이 된다. 집먼지진드기의 배설물이나 사체는 공기 중에 떠다니며 집 안 공기의 청결 상태와 건강을 위협한다.

품질이 나쁜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빨아들인 미세먼지나 진드기가 다시 실내에 퍼져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청소기 밀폐시스템 불완전하면 큰 먼지까지 분쇄돼 새 나와 품질보증기간 긴 제품 선택해야

이러한 미세먼지와 집먼지진드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청소가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진공청소기를 잘못 사용할 경우 이러한 미세먼지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청소를 한 것이 오히려 미세먼지와 진드기를 온 집안에 퍼뜨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에는 미세먼지부터 집먼지진드기, 박테리아까지 잡아주는 여러 단계의 고성능 필터와 더불어 바닥 브러시(흡입구)부터 튜브, 호스, 본체까지 한 번 흡입된 먼지가 다시 새어 나오지 않도록 다중 밀폐시스템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청소 중 흡입된 큰 먼지들이 잘게 쪼개져 오히려 더 많은 미세먼지가 실내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성원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처 청소기 성능 테스트를 할 때 미세먼지 방출량에 대해 인증기관을 통해 매우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실내 공기는 건강과 매우 밀접하므로 이제는 청소기 선택에 보다 신중함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진공청소기에 미세먼지 방출량 등급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미세먼지 재방출 테스트를 시행한다. 0.01㎎/㎥ 이하일 때가 1등급이다. 미세먼지 방출량 등급은 에너지 효율 라벨에 같이 표시돼 있다.

또 내구성도 따져봐야 한다. 보통 1~2년이 지나면 청소기의 흡입력과 여과 기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밀폐기능도 약화된다. 특히 너무 오래된 청소기는 빨아들인 먼지를 다시 방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통 품질보증 기간이 길수록 안전하고 튼튼한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집안 미세먼지 관리 및 건강 수칙

- 집안 구석구석을 매일 청결하게
- 진공청소기 흡입력·여과력 체크
- 필터나 먼지봉투 인증 여부 확인
- 요리나 청소 후에 충분한 환기
- 집안에 관상용 식물 키우기
- 카페트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기
- 실내에서 흡연은 절대적으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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