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노령 반려동물 ‘만성신장질환’ 주의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노령 반려동물 ‘만성신장질환’ 주의보
  • 박한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0.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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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동물병원) 대표원장

급성신부전으로 큰 외삼촌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으로 가고 있었다. 마침 한 동물병원에서 급성신부전에 걸린 반려동물에게 줄 약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 필자는 이 상황이 얼마나 위급한지 잘 알기에 동물병원에 들러 약을 전해주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이번 시간에는 신장질환에 관해 얘기하려 한다. 단 반려동물 장수시대에 맞게 급성보다는 만성신장질환을 다루고자 한다.

오늘 이 시점에도 필자의 동물병원에 입원한 반려동물 중 둘은 만성신장질환을 앓고 있다. 특히 노령반려동물은 만성신장질환의 발생위험이 높다.

만성신장질환은 간질환처럼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까지 눈에 띄는 임상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초기에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날 때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신장질환 의심증상으로는 ▲평소보다 맑아진 소변 색 ▲체중감소 ▲잦은 구토횟수 등을 들 수 있다. 

보호자가 민감한 편이라면 반려동물이 미세한 증상을 보여도 동물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증상이 좀 더 진행돼 ▲구토 ▲설사 ▲식욕부진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고 나서야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신장이 심하게 손상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만성신장질환이 확진된 뒤에는 삶의 질과 남은 수명에 초점을 맞춰 관리한다. 

이때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만성신장질환의 단계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장관계의 합병증 등으로 내원하는 경우 신장질환과 합병증치료가 함께 이뤄진다.

무엇보다 만성신장질환의 치료에는 보호자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예후도 많이 달라진다. 필자는 보호자에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전체 치료과정의 40%입니다. 나머지 60%는 보호자에게 달렸어요”라고 말할 정도. 보호자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존재가 노령의 반려동물이라면 신장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반려동물은 아파도 의사표현을 못 하니 보호자가 나서 미리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안타깝지만 이미 반려동물이 만성신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돌보자. 먼 훗날 지금의 기억이 소중한 추억이 되어 보호자에게 남겨질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주부터는 ‘칼럼연재’가 아닌 ‘카드뉴스’로 찾아뵙겠습니다. 헬스경향 독자의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을 좀 더 건강하게 지켜줄 수 있도록 화려한 그래픽과 알기 쉬운 설명을 덧붙일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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