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예방의 달] 항암치료면 끝? ‘뼈전이합병증’ 주의보
[유방암 예방의 달] 항암치료면 끝? ‘뼈전이합병증’ 주의보
  • 유대형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0.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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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생존율 높지만 10명 중 6명 뼈전이경험…적극적으로 뼈전이합병증 예방해야
핑크리본 캠페인으로 유방암의 위험성과 조기진단은 잘 알려졌지만 관련 합병증에 관해서는 아직 덜 알려졌다. 유방암환자의 생존기간이 길어진 만큼 항암치료뿐 아니라 흔하게 발생하는 뼈전이합병증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질환인식캠페인으로 꼽히는 ‘핑크리본 캠페인’은 26년간 유방암의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진단을 독려해왔다. 또 캠페인을 통해 모인 기금 7600만 달러는 약 250건의 유방암연구에 쓰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유방암환자의 생존기간도 길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치료현장에서는 이를 고려해 캠페인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생존기간이 늘어난 만큼 환자들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항암치료뿐 아니라 흔하게 발생하는 ‘뼈전이합병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한다는 것이다.

■생존율 높은 유방암환자, 뼈전이합병증 ‘주의보’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갑상선암 제외) 중 생존율이 가장 높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는 환자가 많기 때문인데 실제로 초기 유방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98%에 달한다. 하지만 다른 암들처럼 유방암도 다른 곳으로 전이되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진단기술의 발전으로 유방암으로 처음 진단받는 환자에게서 전이가 나타난 사례는 드물다. 하지만 재발했을 때 전이위험이 있는데 이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가 뼈다. 실제로 유방암환자 10명 중 6~7명이 뼈전이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배 교수는 “뼈전이는 그 자체로도 치명적이지만 암세포가 정상적인 골격구조를 파괴해 각종 뼈 관련 합병증을 유발해 문제다”며 “유방암환자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뼈전이합병증으로는 극심한 통증, 척수 압박, 병적골절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병증은 뼈전이 진단 후 1년 이내에 발생하고 이후에는 3~4개월마다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뼈전이 유방암환자, 치료받는 사람은 ‘10명 중 2명’

뼈전이합병증은 유방암환자의 삶을 크게 악화시키는 ‘지뢰’와 같다. 심한 통증, 거동제한, 우울감 등으로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리고 심해지면 운동신경·자율신경을 마비시켜 사망률을 2배 가까이 높인다.

뼈전이합병증이 한 번 발생하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선의 방법은 합병증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뼈전이합병증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다. 실제로 2003년~2010년 뼈전이유방암 진단환자 중 합병증치료를 받은 사람은 1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뼈전이합병증을 다학제팀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전이성 유방암환자들에게 적극적인 관리를 권장하는 다른 나라와는 아직 차이가 있다. 또 유방암 치료가이드라인에서는 뼈파괴세포를 억제해 효과적으로 뼈전이합병증의 발생을 줄이거나 통증도 감소시키는 바이오의약품이 권고된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성배 교수는 “핑크리본 캠페인을 통해 유방암치료환경이 개선돼 온 것처럼 뼈전이합병증도 관심을 가지면 더 많은 유방암환자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뼈전이합병증을 관리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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