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다녀온 남자들이 모이면 늘 ‘군대에서 축구 했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 것처럼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이 모이면 꼭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산부인과 3대 굴욕’이다. 이들이 말하는 3대 굴욕은 출산(일반적인 자연분만)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과정인 ‘관장’ ‘제모’ ‘내진’을 일컫는다. 하지만 이러한 ‘3대 굴욕’으로 집약되는 출산 과정에서 여성 인권은 물론 신생아에도 좋지 않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자연출산’이 뜨고 있다.
자연출산은 의료기술과 의료행위를 빌려 분만하는 자연분만과 달리 의료기술(주사제)의 도움 없이 자연적으로 출산하는 것으로 관장, 제모, 내진을 하지 않는 분만법을 말한다. 수원에 위치한 쉬즈메디병원도 자연주의출산(Natural birth)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쉬즈메디병원에선 듈라(듀라)분만이 자연출산과 함께 시행된다. 듈라분만은 필리핀 산부인과 의사들이 산모들의 출산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만든 분만법이다. 국내에는 지난 2002년 쉬즈메디병원이 최초로 도입했다. 듈라는 그리스어로 ‘다른 여성을 돕는 여성’이라는 뜻으로 출산 보조자를 말한다.
쉬즈메디병원 이기호 병원장은 “쉬즈메디병원 듈라제도는 2002년 도입한 이래 지금까지 ‘듈라간호사제도 전문병원’으로 입원부터 분만까지 한명의 간호사가 배정돼 산모의 모든 걸 관리, 간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산모의 사소한 불편 등이 빠르게 해결 가능하고 편안한 분만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산모의 자연출산을 진행함에 있어 분만 시간이 지체될 경우엔 무통분만과 촉진제 등을 사용하며 산부인과 전문의가 24시간 대기하면서 산모와 아이의 건강한 출산을 돕는다.
무엇보다 쉬즈메디병원의 자연주의 출산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의료진과 함께 가족(남편)이 직접 분만에 참여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출산 전 최소 3회 이상의 분만리허설 과정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임신 기간과 출산예정일에 따라 리허설 내용이 바뀌게 되는데 임신 20주에는 산모가 몸과 마음을 정성스럽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알려준다.
특히 20주 리허설에서는 아기의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는 배변 횟수와 양상, 이슬, 파도(자궁수축), 양수파막 등을 확인한다. 또 아기를 잘 낳는 자세 ‘Let‘s make a C’를 익혀 산모의 고통을 최대로 줄일 수 있도록 리허설한다.
이어 30주가 되면 순산 심화교실을 통해 두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아기를 맞이하기 위한 분만 총 리허설을 갖는다. 35주에는 리허설 강의 이후 담당 의료진이 최종적으로 자연출산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해 산모와 아이 모두가 건강한 방법을 찾는다.
이기호 병원장은 “순산태교교실은 임신 20주부터 순산과 자연출산을 위한 우리 몸과 마음을 준비시키는 교육이다”며 “라마즈강사 자격소지자들로 이루어진 강사진의 교육을 받아 산모의 고통도 줄이고 아이도 힘들지 않은 행복한 임신과 분만을 맞이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출산 후에는 캥거루케어(Kangaroo Mother Care)를 실시한다. 캥거루케어는 아기의 맨살과 엄마의 맨살을 최대한 많이 최대한 오래 밀착시켜 아기의 정서 안정과 발달을 돕는 케어법이다. 지난 1983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인큐베이터의 부족을 대신 할 방법으로 시행한 이른둥이 케어법이다.
마치 새끼를 일찍 낳아 주머니에서 따뜻하게 키우는 캥거루의 케어법과 비슷해 캥거루케어라 불리게 됐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캥거루케어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병원장은 “병원에서 자연주의 출산의 가장 큰 장점은 응급상황에서 신속대처가 가능하고 분만 시간이 지체될 경우 의료기술을 사용한 분만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특히 자연주의 출산에는 남편(아빠)이 함께할 수 있어 더욱 감동적인 탄생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쉬즈메디병원에서는 자연출산 뿐 아니라 가족분만, 라마즈분만, 좌식분만, 아로마마사지분만, 무통분만, 르바이예분만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각종 산모교실을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