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AHA? BHA? 상한 우유야말로 최상의 각질제거제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AHA? BHA? 상한 우유야말로 최상의 각질제거제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 승인 2018.10.12 17: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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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어렸을 때 어머니는 목욕탕 가는 날이면 냉장고 한쪽에 쟁여뒀던 상한 우유를 챙겨 욕탕에서 ‘때’를 밀기 전 온몸에 바르셨다. 그리고는 어김없이 ‘이태리타월’을 꺼내 온몸 구석구석이 빨갛게 달아 오를 때까지 기운차게 밀어내고 집으로 하산하시곤 했다.

당시 어머니께서는 ‘상한 우유’가 최상의 화학적 각질제거제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던 것일까? 게다가 이태리타월로 부풀어오른 각질을 깔끔하게 제거하는 마무리방식까지! 돌이켜보면 삶의 지혜를 넘어 대단히 과학적인 활용법임에 틀림없다.

화장품회사에서 홍보하는 화학적 각질제거성분인 AHA와 BHA는 무엇일까? 화장품 기초라인뿐 아니라 피부과를 통해 판매 및 시술되고 있는 두 성분은 각기 서로 다른 기능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내 얼굴에 맞는 성분은 어떤 걸까?

AHA와 BHA는 산성성분을 이용, 죽은 각질의 단백질을 녹여내 제거하는 유기산(산성을 띠는 유기화합물의 총칭)을 말한다.

AHA(Alpha Hydroxy Acid)는 대부분 상한 우유나 과일에서 추출해 ‘과일산’이라고도 불린다.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성분으로는 글리콜릭애씨드, 락틱애씨드, 말산(사과산), 씨트릭애씨드, 타르타르산 등 5종류인데 이중 글리콜릭애씨드, 락틱애씨드가 많이 쓰인다. 

이는 산으로 각질 사이의 연결고리를 제거해 피부각질을 연화시킴으로써 죽은 세포를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수용성이기 때문에 표피에 작용하며 건성피부가 사용하면 좋다. 또 자외선으로부터 자극 받아 표피가 두꺼워진 손상피부나 화장품남용으로 인해 과각질화된 피부에도 추천한다. 

이들 성분은 화장품뿐 아니라 피부과에서 시술하는 박피제품으로도 활용되는데 대부분 농도차이를 이용한다. 일반적인 화장품의 AHA농도는 2~10% 정도인데 처음부터 고농도를 사용하면 피부자극을 일으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히 유념해야한다.  
  
또 BHA(Beta Hydroxy Acid)는 ‘살리실산’의 한 종류다. 지용성이며 AHA보다는 자극이 덜하기 때문에 표피는 물론 모공 안으로의 침투력이 높다. 따라서 모공내 각질과 노폐물제거가 용이하며 모공청소에 탁월해 모공기능을 개선시킨다. 

BHA는 표피의 각질과 함께 모공 안의 피지도 녹여내기 때문에 지성피부와 블랙헤드가 많은 피부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또 항염기능과 항박테리아기능이 있어 여드름이 많은 피부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AHA에 비해 표피각질제거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농도로 사용해도 큰 효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BHA제품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0.5%의 농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고 지성피부나 블랙헤드,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1~2%를 추천한다.

AHA와 BHA는 적절한 각질제거를 통해 각화주기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주목적이다. 하지만 AHA성분을 이용한 ‘미백화장품’이나 클렌저부터 마무리크림까지 BHA성분이 들어간 ‘여드름화장품’의 경우 지나치게 각질이나 피지를 제거함으로써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 수 있어 화장품구매 시 꼭 유념하기 바란다. 

지금 냉장고 안에 상한 우유가 있다면 세면대에 상한 우유를 풀어놓고 세안해보자. 돈들이지 않고 각질정리를 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팁이다! 어릴 적 어머니가 하셨던 방식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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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영 2018-10-26 08:12:39
우유 날짜 지나면 아깝지만 버렸는데 이렇게 각질 제거에 도움이 될줄은?~~~오늘 당장 해보려구요~~항상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추미현 2018-10-25 13:10:50
우유 남는건 항상 버렸는데~ 아주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