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건강, ‘대변(大便)’ 살펴보면 알 수 있어요”
“우리아이 건강, ‘대변(大便)’ 살펴보면 알 수 있어요”
  • 유대형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0.1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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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고생했던 것도 무색하게 기온이 한자리수로 내려가면서 쌀쌀해졌다.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시기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만큼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의 건강을 점검할 때 가장 좋은척도로는 아이의 ‘변 상태’를 꼽을 수 있다. 따라서 무심코 처리할 수 있는 변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의 도움말로 ‘변 상태로 보는 우리 아이 건강 체크법’ 을 알아보자.

■고열동반 구토·설사 한다면 로타장염 의심해야

횟수가 잦고 무른 변이라고 모두 설사로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하루 배설량이 영유아의 체중당 10g 이상일때 설사로 판단한다. 영유아에서 장염으로 인한 설사는 감기 다음으로 흔하며 원인 또한 바이러스, 세균, 과식, 알레르기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이중 가장 흔한 원인은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이다.

아이가 고열을 동반한 구토증상이 나타난 후 설사한다면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의심해야한다. 보통 발병 후 3일~7일 내로 회복되지만 영유아의 설사는 탈수 및 탈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물설사를 계속해서 반복한다면 병원에서 수액요법 등 치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생후 6개월 이전에 많이 발생해 빠른 예방이 강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이 가능한 생후 6주부터 최대한 빨리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한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2가지가 있다. 두 백신 모두 동일하게 5가지 혈청형에 대한예방효과를 가지고 있다.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보통 생후 2개월부터 접종이 시작되는데 백신종류에 따라 예방접종 완료시점이 약 8주가량 차이가 있다. 

영아의 변은 먹는 음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크게 놀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체크리스트에 제시된 변상태가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녹색 설사 혹은 황달 증세 함께 나타난 회색 변 주의 필요

아기의 변 상태가 녹색이나 진한 초록, 회색, 흰 알갱이가 보이는 등 일반적이지 않다면 보호자들은 크게 놀란다. 하지만 먹은 음식으로 인해 색깔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놀라는 대신 면밀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또 아이가 잘 먹는 데도 체중이 정상적으로 증가하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한다.

녹색변은 아기의 장 운동이 활발해지거나 녹색채소섭취 등의 영향일 수 있지만 물기가 많은 녹색변은 장염을 의심해야한다. 또 황달증상과 함께 회색변을 본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전문의진단을 받아야한다. 변에 하얀 몽우리나 알갱이가 발견되는 것은 유지방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응고된 것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현주 교수는 “영유아의 혈변은 원인, 양상, 정도가 다양하며 대부분 가벼운 질환이 원인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혈변을 유발하는 일부 질환은 즉각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 증상과 나타나는 변비, 원인검사 필요

영유아의 변비의 형태는 토끼 똥 같은 경우, 변량이 적고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 변이 단단하거나 굵어서 힘들게 변을 보는 경우, 배변 시 불편과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등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생후 수개월 내로 자연스레 좋아지기 때문에 특별한 검사가 필요없다.

하지만 ▲태변을 48시간 못본 경우 ▲변비가 출생 1개월 내 발생한 경우 ▲아이가 잘 자라지 않거나 ▲누런 물을 토하면서 변비가 있는경우 ▲등 아래 부분에 기형이나 이상소견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확인을 위해 반드시 전문의의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현주 교수는 “말을 할 수 없는 아기의 ‘변 상태’는 부모가 이상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며 “아기의 변에서 이상증상이 발견된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유아 환자가 많은 로타바이러스는 첫감염 시 증상이 심하기 때문에 빠른 예방이 권장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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