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높은 ‘혈압’은 애타는 SOS? ‘임신중독증’ 주의보
임신 중 높은 ‘혈압’은 애타는 SOS? ‘임신중독증’ 주의보
  • 장인선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0.17 0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신 중 혈압이 조금씩 오르거나 두통, 시력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해야한다. 임신중독증은 엄마와 아이 건강을 모두 해칠 수 있어 빨리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한다.
임신 중 혈압이 조금씩 오르거나 두통, 시력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해야한다. 임신중독증은 엄마와 아이 건강을 모두 해칠 수 있어 빨리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한다.

 

임신기간에는 평소보다 예민해지면서 몸의 작은 변화에도 긴장하기 쉽다. 따라서 정기적인 산전검사를 통해 꾸준히 건강상태를 체크해야하는데 이때 ‘혈압’이 중요한 척도역할을 한다. 만일 임신기간 혈압이 조금씩 오른다면 ‘임신중독증’의 신호일 수 있다.

임신중독증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질환이지만 위험성에 대한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데다 산모 스스로도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

하지만 임신중독증은 임신부 5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연간 7만6000명이 사망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임신중독증으로 진단받은 국내 임신부는 약 1만명으로 2014년(7172명)에 비해 3년 새 1.4배 증가했다. 특히 정도가 심한 중증 임신중독증의 경우 연평균 24%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임신중독증 원인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엄마와 아이의 혈액순환을 이어주는 중간기관인 태반이 형성되는 데 이상이 발생하면서 혈류순환에 문제가 생겨 혈관이 수축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오른다고 설명한다.

만일 임신 20주 이후 혈압이 기준치(수축기 140mmHg, 이완기 90mmHg) 이상으로 높다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해야한다.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도 대표적인 의심증상 중 하나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권한성 교수는 “임신중독증은 산모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워 대부분 산전진찰 중 발견되는데 혈압이 조금씩 오르거나 두통, 부종, 앞이 흐릿하거나 번쩍거리는 시력장애, 상복부 통증이나 경련 등의 증상이 있다면 중증 임신중독증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임신 주수에 따라 즉시 분만도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임신중독증은 방치하면 엄마와 아이 모두 위험해진다. 엄마의 혈압이 심하게 오를 경우 전신에 경련증상이 나타나고 폐 쪽에 물이 차는 폐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태아 역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발육부전, 사망 등의 위험이 있다.

권한성 교수는 “혈압이 조금씩 오르는 등 의심증상이 있을 때 빨리 혈액검사를 받아야 조금이라도 일찍 병을 발견할  수 있다”며 “특히 과거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예방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신중독증은 원인이 불분명해 아직 확실한 예방법은 없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비만은 혈압을 올리는 위험요인이어서 적절한 식이조절과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해야한다. 흡연과 음주는 아예 멀리할 것. 또 임신 28주 전에는 한 달에 한 번, 28주 이후에는 2주에 한 번, 36주 이후에는 매주 정기적으로 산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