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서 안심?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골다공증’의 무서운 얼굴
잠잠해서 안심?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골다공증’의 무서운 얼굴
  • 장인선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0.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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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골대사학회, 5070여성 골다공증 관련 인식조사결과 발표
10명 중 7명, 골밀도검진 경험 무(無)
응답자 92%, 골다공증 국가검진연령 확대 사실 몰라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의 양이 감소하고 구멍이 생기면서 골절되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무엇보다 뼈가 골절되기 전까지는 별다른 통증이나 불편감이 없어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의 양이 감소하고 구멍이 생기면서 골절되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무엇보다 뼈가 골절되기 전까지는 별다른 통증이나 불편감이 없어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조용한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도 있듯 우리 주변에는 별다른 자각증상이나 통증 없이 건강을 위협하는 소리없는 질환들이 많다.

특히 고령인구가 많은 우리나라는 중장년층에서 발생위험이 높은 질환들에 주목해야하는데 그중 하나가 소리없는 뼈도둑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의 양이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져 골절위험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폐경기 이후 첫 5년 동안 뼈의 양이 급격히 감소해 50~70대 여성이 골다공증에 가장 취약하다.

그렇다면 중년 여성들은 골다공증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을까. 대한골대사학회가 세계 골다공증의 날(10월 20일)을 맞아 50~7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골다공증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검진받거나 치료받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검진·치료 꼭 필요한가요?”

골다공증은 골밀도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간단한 엑스레이 촬영으로 3분 이내 검진이 가능한데 기존에는 만 66세 여성만 국가지원대상에 포함돼 무료로 골밀도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만 54세 여성도 무료검진대상에 추가됐다.

문제는 대다수가 이러한 사실을 모를뿐더러 검진 필요성조차 크게 못 느끼고 있다는 것.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 이상이 골다공증 국가검진 연령 확대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10명 중 7명(72%)은 검진경험이 아예 없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검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45%)’가 가장 많았다

심지어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도 절반 이상이 현재 치료를 중단했거나(32%) 아예 치료경험이 없는 것(23%)으로 나타났다. 두 경우 모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 불편감을 느끼지 않아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자각증상 없지만 방치 시 사망위험↑

실제로 골다공증은 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돼도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거의 없어 방치되곤 한다. 자각증상이 없어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발병사실을 알게 되는 것도 문제다.

골다공증 치료가 늦어지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며 이는 손목, 척추, 고관절 등 어디에서든 나타날 수 있다.

대한골대사학회 홍보이사 공현식 교수(서울대 정형외과)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재발위험이 매우 크고 사망률을 높여 더욱 위험하다”며 “특히 고관절이 부러지면 활동에 큰 제약이 생겨 여러 합병증이 발생, 남성에서는 12배, 여성에서는 11배나 사망위험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대한골대사학회 정호연 이사장이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골다공증의 조기발견과 꾸준한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 정호연 이사장이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골다공증의 조기발견과 꾸준한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스스로 경각심 갖고 대비! 치료는 꾸준히!

골다공증은 자각증상이 없어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대한골대사학회 홍보이사 이은실 교수(순천향대 산부인과)는 “무료 골밀도검진이 만 54세와 만 66세로 2회로 늘어난 만큼 경각심을 갖고 꼭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며 “학회는 많은 이들이 이를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안내와 홍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주치의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치료해야한다. 골다공증은 기본적으로 약물을 통해 골밀도를 높이고 이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시행한다. 단 복용법이 다소 까다로운 데다 고령층은 다른 동반질환으로 이미 여러 약물을 복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골다공증 치료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기존의 불편함을 보완한 치료제들이 많이 나왔다.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 정호연 교수(경희대 내분비내과)는 “특히 먹는 약 외에도 6개월에 1번 주사제로도 치료받을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제한적인 급여기준으로 보편적으로 적용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며 “학회는 앞으로 골다공증 치료에 있어 환자들이 겪는 문제들에 귀 기울여 부담 없이 골다공증을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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