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동반한 수술 후 ‘급성신손상’ 발생위험 있다”
“마취 동반한 수술 후 ‘급성신손상’ 발생위험 있다”
  • 유대형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0.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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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세중 교수팀 병원서 수술받은 7만4524명 분석결과
전신·부위·척추마취 등 종류 무관하게 급성신손상 발생여부·예후 비슷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팀이 병원에서 수술받은 7만4524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후에는 마취종류와 상관없이 급성신손상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에는 수술받은 부위가 아니더라도 신체전반기능에 관여하는 장기에 무리가 올 수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신장이다. 실제로 수술받은 환자의 5~10%는 여러 원인에 의해 급작스럽게 신장세포가 손상받아 신장기능이 감소하는 ‘급성신손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신손상은 갑자기 신장세포가 손상돼 신장기능이 감소하는 질환으로 위험인자는 일반적으로 고령, 당뇨, 만성콩팥병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심장수술 같은 수술적 처치도 급성신손상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신장이 기능을 못해 노폐물이 쌓이고 소변배출이 감소해 체내수분균형이 깨진다. 이렇게 한 번 손상된 신장은 다시 원상태로 회복하기 어렵다.

특히 급성신손상이 발생하면 말기신부전증(신장 기능이 정상의 10% 이하로 감소한 상태)으로 이어지거나 투석위험도와 사망률까지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사전예측은 매우 중요하며 수술 후에도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

이에 국내 연구진은 10년 이상의 대규모 코호트연구 분석을 통해 수술 후 급성신손상 발생위험을 마취방법별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연구팀은 혈청 크레아티닌이 0.3mg/dL 이상 증가하거나 50% 이상 증가한 환자를 ‘급성신손상환자’로 정의, 2006년~2015년 10년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 7만4524명 중 수술 전에 신장질환을 갖고 있거나 평균 혈청 크레아틴 수치가 높은 환자를 제외한 총 5만3484명의 수술 전 신장기능 검사결과와 수술 후 급성신손상 발생여부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수술 시 전신마취를 받은 환자군(4만1996명)과 이외의 마취(부위마취, 척추마취, 감시하 마취관리 등)를 받은 환자군(1만1488명)을 나눠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를 통해 급성신손상 위험정도를 비교했다.

마취방법별 말기 신부전증 진행도 및 사망률 그래프
마취방법별 말기 신부전증 진행도 및 사망률 그래프

분석결과, 전신마취 후 급성신손상 발생률이 전신마취가 아닌 마취 후 경우와 유사하다는 점을 통해 수술 후에는 마취종류와 상관없이 급성신손상위험이 있음을 밝혀냈다.

또 급성신손상이 발생하면 이후 말기 신부전증·사망위험이 동일한 정도로 증가해 이에 대한 추적이 필요함도 나타났다. 이는 전신마취 이외의 마취가 급성신손상 발생 및 환자의 예후 면에서 전신마취보다 안전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이기도 하다.

김세중 교수의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는 “전신마취가 아닌 마취방법으로 수술 시 급성신손상이 얼마나 발생하는지에 대한 평가는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이다”며 “혈액검사와 같이 간단한 검사를 통한 대규모 임상자료를 재해석하고 활용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성신손상은 수술 후 환자에게 소변양 감소, 부종 등을 일으키며 심하면 신장투석의 위험을 높여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이러한 위험을 가진 환자의 신장상태 및 기능에 대해서는 감시와 평가가 면밀히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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