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바로 알기
[특별기고]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바로 알기
  • 이경준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의원 판교점 원장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0.18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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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 지 한 달 된 A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계속 우울감, 지나친 걱정,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검사결과 A씨는 경도의 우울장애로 진단됐다. 약물치료 및 지지적 정신치료를 통해 우울증상은 빠르게 호전됐지만 업무 시 계속 집중이 안 돼 잦은 실수와 이로 인한 상사의 지적이 반복됐다고 한다. 알고 보니 A씨는 성인 ADHD도 동반돼 았었다. 이후 적절한 치료를 받은 A씨는 현재 그만두려 했던 직장에 성공적으로 적응, 즐겁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이경준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의원 판교점 원장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다양한 부주의 증상 또는 산만하고 충동적인 행동 양상 등으로 표현된다. 보통 ADHD 하면 소아기질환으로만 생각하는데 사실 소아기에 시작되더라도 절반은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까지 이어지게 된다.

특히 성인 ADHD는 산만하거나 가만히 있지 못하는 과잉행동증상 대신 부주의로 인한 업무상의 반복적인 실수와 충동성 때문에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성인 ADHD 환자들은 직장에서 잦은 실수로 인해 좌절감을 경험하면서 우울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 삶에서 반복되는 실패나 좌절을 개인의 부족함이나 성격적인 문제로 판단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ADHD 증상이 나아지면 혼란스러운 삶의 문제들이 정리되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된다.

성인의 ADHD 유병률은 대략 4%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 치료받고 있는 성인 ADHD 환자는 1%도 채 되지 않는다. 즉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면서도 성인 ADHD를 제때 진단·치료받지 못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성인 ADHD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 의한 체계적인 평가를 통해 진단된다. 치료에 있어서는 약물치료가 중요한데 이때 약제의 선택이나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약물치료에 대한 여러 선입견들을 합리적으로 해소해 나갈 수 있기 때문. 또 성인 ADHD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시간관리, 일의 우선순위 설정 등에 대한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인 ADHD를 경험하면서도 잘 모르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만일 잦은 실수와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감정적인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면 성인 ADHD 가능성도 생각해보자. 이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스스로 삶을 되돌리려는 노력을 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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