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염 심한 환자, 골다공증 걸릴 확률↑
무릎관절염 심한 환자, 골다공증 걸릴 확률↑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0.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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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박주현 교수팀, 50세 이상 성인 5793명 연구결과
무릎관절염환자의 골밀도는 정상인보다 높았지만 무릎관절염의 중증도가 올라갈수록 골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관절염이 심한 사람은 골다공증 위험도 높다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박주현·의정부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여형 교수팀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동안 여러 연구에서 두 질환이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 무릎관절염환자는 골다공증이 없다는 결과가 많았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골밀도가 높아 골다공증 위험도는 낮지만 관절에는 부담을 줘 골관절염은 악화시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단순히 골관절염 유무와 골다공증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것은 골관절염의 ‘중증도’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무릎관절염의 중증도와 골밀도의 연관성을 살펴본 이번 대규모연구는 한국인을 대표하는 결과로 큰 임상적 의미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성모병원 박주현·의정부성모병원 김여형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포함된 50세 이상 5793명(남성 2491명·여성 330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골밀도검사·무릎X-ray를 분석, 무릎관절염-골다공증 연관성을 조사했다.

골다공증과 무릎골관절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비만, 음주, 흡연, 활동량 , 동반질환 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무릎관절염환자의 골밀도는 기존 연구들처럼 정상인보다 높았지만 무릎관절염의 중증도가 올라갈수록 골밀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무릎관절염환자의 골밀도가 가장 낮았으며 골다공증 유병률은 39.5%로 매우 높았다.

무릎관절염은 골관절염이 나타나는 가장 흔한 부위다. 골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변화로 뼈·인대 등이 손상돼 염증 및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는 흔하게 퇴행성 관절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골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과 달리 전신증상이 없고 관절을 사용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과체중으로 관절·연골에 부담이 클 때 잘 발생하기 때문에 체중이 많이 실리는 무릎에 잘 생기는 것이다.

한편 박주현·김어형 교수의 이번 연구는 정형외과 및 류마티스 영역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 ‘골관절염 및 연골조직(Osteoarthritis And Cartilage)’에 소개됐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줄고 뼈의 미세구조가 나빠지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단단하던 뼈가 푸석푸석하게 변해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쉽게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이 매우 심하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해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골밀도감소가 빨라진다. 따라서 무릎통증으로 병원에 왔다가 골다공증을 동반한 무릎관절염으로 진단받는 여성환자가 많다.

박주현 교수는 “심한 무릎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골다공증 동반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중증무릎관절염환자는 수술 전·후 재활 시 골다공증 가능성을 고려한 재활치료와 낙상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여형 교수는 “체중을 실어서 하는 운동은 뼈의 골밀도를 유지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무릎관절염이 있으면 통증 때문에 운동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통증조절과 질환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재활운동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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