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뛰게 하지 마세요” 트램펄린 손상빈도·중증도 타 종목보다↑”
“일부러 뛰게 하지 마세요” 트램펄린 손상빈도·중증도 타 종목보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0.1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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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백병원 소아정형외과 신용운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스포츠손상환자 중 축구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빈도 차지
타 종목 비해 중등도 손상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나
신용운 교수
신용운 교수

방방이, 콩콩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해온 트램펄린(탄성이 높은 고무판에서 뛰는 놀이기구). 특히 그동안 아이가 키 크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일부러 트램펄린에서 뛰어놀게 했다면 앞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램펄린으로 인한 소아외상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손상의 중증도 또한 다른 스포츠종목보다 심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정형외과 신용운 교수팀은 2015년 9월부터 2017년 2월 사이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정형외과에 의뢰된 15세 이하 환자들의 응급실 방문기록을 후향적으로 조사, 이 중 외상환자만을 선별해 원인을 비교·분석했다. 환자의 나이와 원인별 분석을 통해 트램펄린 손상의 상대적인 빈도를 분석, 이와 함께 손상의 중증도도 조사했다.

그 결과 외상환자 총 1807명 중 트램펄린 손상은 71명으로 집계돼 전체 외상환자의 3.9%의 빈도를 보였다. 특히 스포츠손상환자 399명 중에서는 17.8%의 빈도를 보여 축구(93명, 2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환자의 나이별 빈도는 1~4세 환자가 28명, 5~9세가 30명, 10~15세 환자가 13명이었다. 남녀 빈도로는 남아가 38명, 여아가 33명이었다.

외상의 중증도는 71명 중 1단계 경도손상이 19명, 2단계는 33명, 3단계 손상은 19명이었고 이 중 수술적 치료가 필요했던 환자는 5명이었다(사진 1, 2 참조). 하지만 이 중 진정한 스포츠 손상이라 할 수 있는 5~15세 환자군에서 볼 때 전체 손상은 358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트램펄린 손상은 43명이었다.

팔뚝 뼈가 골절된 12세 남아(왼쪽, 사진1)/ 정강이뼈 상단이 골절된 8세 여아(오른쪽, 사진2).
팔뚝 뼈가 골절된 12세 남아(왼쪽, 사진1)/ 정강이뼈 상단이 골절된 8세 여아(오른쪽, 사진2).

나이에 따른 손상 구성도 다르게 나타났다. 1~4세의 손상에서는 경도손상이 가장 많고 5~15세에서는 경도손상이 가장 적었다. 이 중 1단계 손상 4명, 2단계 손상 20명, 3단계 손상 19명으로, 2단계 이상의 중등도 손상비율은 90.7%(39/43명)였다. 5~15세에서의 전체 스포츠손상 중 중등도 손상비율(274/358명, 76.5%)과 비교했을 때 트램펄린에서 타 종목에 비해 중등도 손상이 나타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운 교수는 “트램펄린으로 인한 손상이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와 관련 연구가 거의 없어 손상의 규모와 특징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연구결과와 같이 트램펄린 손상이 최근 손상 중 높은 발생빈도를 차지하고 있고 손상 중증도도 더 높은 것으로 볼 때 이에 대한 예방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것은 물론, 보호자들에게도 위험성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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