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조용한 살인자’ 고혈압, 반려동물도 노린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조용한 살인자’ 고혈압, 반려동물도 노린다!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0.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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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다솜 대표원장<br>
김성언 부산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다솜 대표원장

혈압은 반려동물에게도 건강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다.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리는 고혈압은 반려동물의 생명도 뚜렷한 증상 없이 위협한다.

고혈압환자를 혈압조절 없이 방치한다면 심장, 눈, 신장, 뇌 등에 악영향을 끼쳐 합병증이 일어난다. 저혈압은 수술을 위한 마취나 심각한 감염에 의한 패혈증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경우 신속하게 혈압을 올려주지 않는다면 결국 사망까지 이른다.

고혈압에 의한 불상사를 막고 싶다면 동물병원에 주기적으로 들러 혈압검사를 받아야한다. 측정방법은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다. 통에 팔을 넣고 기계가 자동으로 혈압을 측정해주는 오실로메트릭 방법과 수의사가 청진기를 활용해 직접 혈압을 측정하는 도플러 방법이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번 반복해서 측정해야한다. 보통 5회이상 혈압을 측정해 가장 높은 혈압과 가장 낮은 혈압을 제외한다. 나머지 3회의 평균혈압이 해당 반려동물의 혈압이 되는 것이다. 이때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흰 가운 효과다. 반려동물은 수의사를 보면 긴장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 때문에 수의사는 보호자와 최대한 협력해 환자를 안정된 자세와 상태가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참고로 혈압측정을 위해 반려동물을 병원에 데려갈 때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측정결과에 따라 반려동물이 정상인지 고혈압인지 알 수 있다. 수축기혈압 기준 120~140mmHg 정도를 정상으로 판단한다. ▲149mmHg 이하는 1단계 고혈압이다. 장기손상위험도가 매우 적어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150~159mmHg는 2단계 고혈압이다. 심각한 고혈압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고혈압원인을 찾도록 신체검사를 해야 한다. ▲160~179mmHg는 3단계 고혈압으로 즉시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180mmHg 이상은 4단계 고혈압이다. 장기손상위험도가 심각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반려동물 고혈압은 왜 생길까? 고혈압을 일으키는 특정 질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만성신부전, 당뇨병 등을 들 수 있다. 고혈압은 혈관경직을 일으키고 심장에 부담을 준다. 결국 심장의 기능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은 대개 노령견에게 흔히 발생하는 편이다. 반려견이 노령이라면 반드시 정기적인 혈압측정을 해 줄 필요가 있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고 있다. 반려동물이 노령이라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편이 좋다. 피부에 찬 공기가 닿으면 혈관이 수축하는데 이 경우 노령반려동물은 혈압상승과 함께 심박 수가 올라가 심부전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령반려동물이 꼭 산책하러 나가야 한다고 조른다면 보온을 위해 옷을 입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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