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의 날] 뼈 도둑만이 아니었다? 함께 살펴야 할 이상신호는…
[골다공증의 날] 뼈 도둑만이 아니었다? 함께 살펴야 할 이상신호는…
  • 장인선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0.2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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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아무래도 눈에 잘 띄는 피부를 가장 신경쓰게 된다. 나름의 방법으로 피부건강을 사수하고자 고군분투하는데 앞으로는 피부에 들이는 노력만큼 뼈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여보자. 부러지지 않는 이상 만년 단단할 것 같지만 뼈 역시 나이가 들면서 점차 약해진다. 특히 여성은 골밀도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점차 감소하면서 폐경기 이후 첫 5년 동안 뼈의 양이 가장 많이 줄어든다.

뼈의 양이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지면 특별한 외상 없이 가벼운 충격만으로도 뼈가 골절될 수 있다. 이 상태에 이르는 것을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뼈 도둑’답게 별다른 통증이나 불편함을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방치했을 때 그 위험성은 매우 크다.

무엇보다 골다공증은 단순히 뼈가 부러지는 문제를 넘어 다른 질환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몸 곳곳의 이상신호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세계 골다공증의 날(10월 20일)’을 맞아 골다공증 예방의 중요성을 짚어봤다.

■골다공증성 골절…재발 잦고 사망위험까지 높여

골다공증성 골절은 말 그대로 골다공증 때문에 발생하는 골절로 주로 손목, 척추, 고관절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성 골절은 매년 4%씩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50대에는 손목골절이 많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척추 및 고관절 골절 방생위험이 높아진다고.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대한골대사학회 홍보이사)는 “무엇보다 고령층에서 뼈가 부러지면 상당 기간 활동에 제약이 생겨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뿐 아니라 뼈가 잘 붙지 않아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고관절이 부러지면 일반인 대비 사망률이 남성에서는 12배, 여성에서는 11배나 증가한다”고 말했다.

재발위험이 높다는 것도 문제다. 골다공증성 골절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또 다른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86%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영국,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차골절 예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골절치료와 함께 골다공증 관련 검사를 실시, 골절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해 2차골절을 예방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노인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도 이 시스템을 도입해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해야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무릎관절염 심하면 골다공증 위험도 ‘쑥’

중장년층의 또 다른 단골질환 무릎관절염. 기존에는 무릎관절염과 골다공증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 무릎관절염환자는 골다공증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많았다. 즉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골밀도가 높아 골다공증 발생위험은 낮지만 관절에는 부담을 줘 관절염 발생위험은 높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성모병원 박주현 의정부성모병원 김여형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포함된 50세 이상 남성 2491명, 여성 3302명을 대상으로 무릎관절염과 골다공증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무릎관절염환자의 골밀도는 기존 연구에서처럼 정상인에 비해 높았으나 무릎관절염이 심해질수록 골밀도는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구진에 따르면 중증 무릎관절염환자의 골밀도가 가장 낮았고 골다공증 유병률은 39.5%로 매우 높았다.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박주현 교수는 “무릎관절염이 심한 환자는 골다공증 동반 가능성이 높아 골다공증의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수술이 필요한 무릎관절염환자는 수술 전후 골다공증 가능성을 고려한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낙상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골밀도 낮은 중년층, ‘뇌동맥류’도 주의해야

뇌동맥류는 뇌의 혈관 중 약화된 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로 성인의 약 2~5%에서 발견된다.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부풀어 오른 혈관이 결국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지는 뇌동맥류 파열에 이르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파열을 막을 수 있는데 특히 골밀도가 낮은 사람, 그중에서도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50세 이상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과 박경일 교수와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근화 연구팀이 2004~2015년 사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뇌MRI와 골밀도검사를 받은 성인 1만2785명의 건강검진결과를 분석했더니 골밀도가 낮을수록 뇌동맥류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뇌동맥류의 크기와 개수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골밀도 저하 위험군인 폐경 여성 또는 50세 이상의 남성 8722명 중 398명에서 뇌동맥류가 발견됐는데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T score –1미만)인 경우 뇌동맥류의 크기도 더 크고 개수도 여러 개일 가능성이 전체 그룹에 비해 1.8배 높았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과 박경일 교수는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중년층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골밀도검진과 함께 뇌동맥류의 조기발견을 위한 뇌 MRA촬영도 받아볼 것”을 권고했다.

■칼슘&비타민D 섭취 필수! 골밀도검진은 꼭!

이처럼 골다공증은 큰 통증은 없어도 방치하면 결국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 사망위험을 높이는 무서운 질환이다. 따라서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골다공증 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영양성분은 칼슘과 비타민D다. 두 영양분을 적절히 그리고 꾸준히 복용하면 골밀도 증가에 도움이 된다. 유제품, 생선, 두부, 달걀노른자 등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평소 고루 섭취하고 부족한 부분은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정용량의 영양제를 통해 보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몸에 칼슘이 흡수되려면 비타민D가 필수적인데 이는 햇볕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아 일주일에 2~3회, 하루 10~20분 정도 햇볕을 쬐도록 한다.

근력운동도 꾸준히 하면 골밀도 증가와 골절예방에 도움이 된다. 줄넘기 같은 체중부하운동이나 유산소운동을 하루 30~60분, 일주일에 3~5일 정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체력적으로 힘든 노인의 경우 가벼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보자.

또 골다공증환자는 특별한 외상 없이 뼈에 작은 충격만 가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허리를 앞으로 또는 뒤로 심하게 굽히는 등 평소 자세도 신경쓰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골다공증은 자각증상이 없어 취약계층인 50대 이상 여성은 골밀도검진을 통해 골다공증 위험여부를 확인하고 미리 대비해야한다. 골밀도는 간단한 엑스레이 촬영으로 3분 이내 검진이 가능하다. 더욱이 기존에는 만 66세 여성만 골다공증 검진 시 국가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국가검진대상에 만 54세 여성도 포함됐으니 검진시기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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