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고양이 유미흉, 그것이 알고싶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고양이 유미흉, 그것이 알고싶다!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l 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0.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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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유미(chyle)’란 음식물의 소화과정 중 장에서 발생하는 지방성분이 많은 크림제형의 액체로 장의 림프관으로 흡수된다.

이렇게 흡수된 유미는 배와 가슴의 경계부위에 있는 가슴림프관팽대에 모였다 가슴 안쪽의 가슴림프관(흉관)을 거쳐 심장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이동과정에서 림프관이 손상됐거나 막혀 유미가 샌다면 폐 사이 공간에 유미가 고인다. 

초기에는 폐나 흉곽을 싸고 있는 흉막에서 유미가 흡수된다. 하지만 이는 자극적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흉막에 염증을 일으켜 흉막을 통한 유미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유미가 흉강에 쌓이는 '유미흉'이 된다.

림프관을 손상시키거나 막히게 하는 질환에는 외상, 심장병, 종양 등이 있다. 하지만 유미흉의 경우 대다수 원인불명으로 발병한다. 흉강에 액체성분인 유미가 고이면 공기를 들이마셔 팽창해야 하는 폐가 압박돼 호흡곤란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 보통 기침하는 고양이를 보면 천식을 먼저 떠올리지만 유미흉을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 

유미흉을 진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호흡곤란을 나타내는 고양이에게 산소공급을 우선적으로 한 뒤 그의 상태가 안정화되면 흉부방사선 검사를 통해 흉수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진단의 결정적인 검사는 흉수를 채취해 성상, 색깔, 냄새 등을 파악하고 혈액검사장비를 이용해 적합한 흉수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단, 유미흉을 일으키는 심장병, 종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진단을 위한 추가적인 검사는 필수적이다.

유미흉을 일으키는 심장병, 종양 등이 확인됐다면 이러한 질환들을 먼저 치료함으로써 유미흉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원인불명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약물을 통해 유미의 흡수를 촉진해 유미의 양을 줄일 수 있다.
 
한 두달 약물로 치료했는데도 유미흉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수술까지 고려한다. 수술과정에서는 흉관을 묶어 가슴부위의 유미누출을 차단하거나 흉강에서 복강으로 이어지는 길을 만들어 유미가 복강에서 흡수되게 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고양이 흉수의 원인은 주로 ▲고양이전염성복막염바이러스 감염 ▲심장병 ▲종양 ▲농흉 등을 고려한다. 하지만 유미흉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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