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고열에 복부통증 있다면 ‘요로감염’ 의심해야
환절기, 고열에 복부통증 있다면 ‘요로감염’ 의심해야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0.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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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여성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요로감염
유병률·재발률 높아 올바른 배뇨습관 유지해야
환절기에 기침이나 콧물 등 감기증상 없이 고열이 나타난다면 요로감염을 의심해야한다. 요로감염은 자칫 신우신염·패혈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감기를 앓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그중 기침, 콧물 등 감기증상이 없는데도 지속적으로 고열과 함께 측복부통증이 나타난다면 ‘상부요로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요로감염이란 신장,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된 비뇨기계에 세균감염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감염부위에 따라 신장·요관에 발생하는 ‘상부요로감염’과 방광 이하에서 발생하는 ‘하부요로감염’이 있다. 하부요로감염으로는 방광염·요도염 등이 있으며 급성방광염은 요로감염의 가장 흔한 형태다.

■요로감염, 50대 이상 여성은 특히 조심해야

요로감염으로 인한 단순방광염이 심해지면 신우신염까지 나타나고 자칫 패혈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배뇨증상과 함께 원인모를 발열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여성에게 나타나는 세균감염 중 가장 발병률이 높은 것이 바로 요로감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여성인구 중 10%가 1년에 한 번 이상 요로감염을 경험하며 그중 하부요로감염 평생 빈도는 약 60%로 보고된다.

특히 5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폐경기에 들어서면서 호르몬균형이 깨져 보호역할을 하는 락토바실러스균의 수가 현저히 감소하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유 없이 열난다면…요로감염 아닐까 의심

평소 수분섭취가 부족하거나 바쁜 업무로 제때 화장실을 못 가는 직장인들도 요로감염을 주의해야한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요로감염은 발생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방광염의 주요증상은 소변을 자꾸 보게 되고 잔변감이 남아 화장실을 다시 찾게 되며 소변볼 때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요관염·신우신염 같은 상부요로감염의 증상으로는 열이 나는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며 방광염증상과 함께 옆구리·허리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요로감염염증이 전신에 퍼질 위험이 있다. 내버려두면 자칫 신장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도 있다. 특히 요로감염으로 인한 방광염은 신우신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중 급성신우신염은 패혈증 같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악화될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야한다.

고대구로병원 오미미 교수는 “일부 환자는 비뇨·생식기계에 발생하는 요로감염을 성병으로 오해받을까 두려워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며 “자연스레 조기진단과 치료시기를 놓쳐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발률 높은 요로감염, 임의로 항생제 중단은 X

요로감염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철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하부요로감염은 항생제치료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증세가 심각하지 않다면 1주 정도 항생제만 복용해도 완치될 수 있다.

요로감염의 가장 큰 문제는 높은 유병율, 잦은 재발, 다제내성균의 발현이다. 실제로 적절한 항생제치료를 받아도 첫 번째 요로감염 이후 6개월 내에 16~25%, 1년 이내에는 40~50%의 매우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재발이 잦은 요로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배뇨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소변을 지나치게 오래 참는 습관은 증상을 악화하기 때문에 멀리해야한다. 또 평소 충분한 물을 마셔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변비도 요로감염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유산균복용도 한가지 방법이다.

오미미 교수는 “요로감염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치료와 올바른 항생제복용”이라며 “증상이 나아졌다고 항생제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남아있던 세균이 다시 증식할 수 있어 삼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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