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도 치료법도 제각각 ‘질염’, 자가치료 아니되오
종류도 치료법도 제각각 ‘질염’, 자가치료 아니되오
  • 장인선 기자·이윤경 인턴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0.24 2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질염은 종류가 매우 다양해 정확한 원인 파악 후 그에 맞는 치료법을 따라야한다.
질염은 종류가 매우 다양해 정확한 원인 파악 후 그에 맞는 치료법을 따라야한다.

질염을 자가치료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여성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판매되는 질정은 질염의 종류를 특정하지 않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염은 세균성질염·칸디다질염(곰팡이성질염)·트리코모나스질염(질편모충증) 등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며 각각 치료법이 달라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한다.

물론 약국에 따라 칸디다질염에 맞는 질정을 따로 판매하기도 하지만 다른 질염의 경우 처방전 없이는 약 구매가 어렵다. 전문가들은 질염의 종류를 확인하지 않고 질정을 구매해 자가치료할 경우 각종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는 “칸디다질염과 세균성질염은 각각 쓰는 약이 다르다”며 “칸디다질염인데 세균성질염을 치료하는 질정을 넣으면 곰팡이균 대신 다른 정상균을 죽여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칸디다질염과 세균성질염은 증상이 달라 구분이 가능하다. 칸디다질염은 마치 두부를 뭉친 것처럼 분비물이 하얗게 나오며 가려움이 극심한 반면 세균성질염은 비린내와 비슷한 악취가 난다.

하지만 구분이 힘든 질염도 있다. 트리코모나스질염은 가려움과 악취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증상이 없어 검사를 통해서만 발견되기도 한다. 또 파트너가 함께 치료받아야 완치될 수 있어 자가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

김광준 교수는 “질염이 아닌데도 냉이 많아질 때가 있다”며 “이때 질정을 사용하면 몸에 꼭 필요한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이 죽어 오히려 염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윤진 교수는 “분비물증가와 악취는 자궁경부암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최윤진 교수는 “질염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특히 클라미디아질염의 경우 방치하면 골반염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장인선 기자·이윤경 인턴기자    

TIP. 산부인과 전문의가 추천하는 질염예방법

1. 세정제 자주 사용하지 않기.

2. 청결을 이유로 외음부 지나치게 씻지 않기.

3. 샤워 후 외음부 잘 말리기.

4. 꽉 끼는 옷 대신 면옷 입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