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건우병원이 전하는 관절건강 이야기] 무지외반증으로 인한 발바닥 통증 지간신경종
[연세건우병원이 전하는 관절건강 이야기] 무지외반증으로 인한 발바닥 통증 지간신경종
  • 글 주인탁 연세건우병원 원장 ㅣ정리·최혜선 객원기자 (hsch6070@k-health.com)
  • 승인 2018.10.25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지외반증은 흔히 돌출된 부위에만 통증이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주증상은 돌출부위가 신발과 마찰돼 부종이 생기기 때문에 돌출부위의 통증이 맞다. 하지만 상당수 이상 환자들이 발바닥, 특히 앞발바닥통증을 호소한다.

주인탁 원장
주인탁 원장

왜 엄지발가락부위가 돌출되는데 발바닥이 아플까? 답은 보행불균형에 있다.

정상적인 보행 시에는 체중의 약 60%가 엄지발가락에 실린다. 하지만 무지외반증환자는 엄지발가락이 휘어져있고 불편감이나 돌출부의 마찰통증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에 체중을 싣지 않고 걷는다. 따라서 다른 발가락에 무게가 쏠려 정상보행이 불가능해진다.

결국 무지외반증을 치료하지 않은 상태로 이 과정이 반복되면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받아 붇게 되고 이로 인해 발바닥통증을 유발하는 지간신경종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간신경종은 보통 2·3족지에 발생하며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분지가 두꺼워져 종양형태를 띤다. 발바닥중앙에서 뒤꿈치에 통증이 나타나는 족저근막염과 달리 지간신경종은 발가락 및 앞발바닥에서 통증이 나타나 많은 무지외반증환자들이 앞발바닥통증에 시달리는 것이다.

특히 지간신경종은 앞발바닥에 통증이 집중되다 보니 걸을 때 발가락이 찌릿찌릿하고 저린 느낌이 든다.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져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지간신경종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몸 이곳저곳에 문제를 일으킨다.

무엇보다 통증부위를 피해서 걷다 보니 보행이 불균형해지는데 이는 다른 관절에 부담을 줘 무릎·척추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걸을 때 앞발바닥과 발가락에서 평소와 달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지간신경종을 의심하고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한다.

지간신경종이 동반된 무지외반증은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다. 우선 교정절골술을 통해 무지외반증을 교정한다. 이후 신경을 무조건 떼어내는 절제술보다 신경종 주위의 유착 없이 신경감압을 통해 치료하는 중족골교정절골술을 통해 신경종을 치료한다. 동시에 두 수술을 진행하지만 입원기간은 평균 2~3일 정도로 짧아 큰 부담이 없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인간의 발이야말로 최고의 공학적 걸작이라고 칭할 만큼 발은 해부학적으로 매우 정교한 구조로 이뤄져있다. 하지만 한 번 결함이 생기면 도미노처럼 여러 조직의 붕괴를 가져온다.

특히 무지외반증과 같은 보행불균형은 족관절건강의 치명적인 시한폭탄으로 ‘아직은 괜찮다’고 자가진단하지 말고 족부전문의를 찾아야한다. 정확한 진단과 상태파악에 따른 치료계획 수립이야 말로 가장 빠르고 안전한 치료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