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강아지 치주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개의 치아는 고양이보다 크고 개수도 많다. 성견의 치아는 42개인데 이 치아가 모두 건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강아지 치아에 대한 건강검진 시간은 고양이의 경우보다 당연히 오래 걸린다. 강아지 치아에 치주염이 나타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치주염의 형태는 다양하다. 치조골이 전체적으로 소실되는 경우도 있고 한 부분만 소실되는 경우도 있다. 모두 구강검사와 구강 엑스레이 촬영을 동반한 차트작성을 통해 최종적으로 진단한다. 아래턱 제1구치의 치주염을 케이스별로 알아보자.
위 사진들은 모두 아래턱 제1구치를 찍은 것이지만 서로 각각 다른 케이스다. 치아마다 소실된 치조골의 형태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치료옵션도 달라진다.
치료옵션을 선택할 때 치주낭 측정기는 치아를 살릴지, 뽑아야 할지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주낭 측정기로 치주염을 갖고 있는 치아의 깊이를 측정하여 치아 상태를 평가하는데, 깊이 정도와 위치에 따라 각 치료에 대한 예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 더 나은 예후를 바라볼 수 있고 살리기 위한 치료옵션도 다양해진다.
치주염이 있는 치아를 살릴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치료 방법이 없을 것이다. 다만 치료 방법에 있어서 치아 상태와 관계없이 ‘한번 살려보자’라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런 접근은 질병을 키우게 될 수 있다.
치아를 살릴지, 뽑아야 할지 결정하는 사람은 결국 보호자다. 수의사는 치아의 상태에 따라 선택지를 주고 그중에 더 나은 치료방법을 추천해 준다. 가끔 환자에게 발치를 하는 것에 대해 많이 걱정하는 보호자를 보게 된다. 그 보호자는 발치가 두려워 어떻게 해서든 치아를 살려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보호자가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때때로 치주염 치아의 발치를 통해 주변치아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위와 케이스에서 치아를 살려보기 위해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면 저작에 가장 중요한 아래턱 제1구치까지 치조골 소실이 나타날 수 있다. 때로는 치아를 살리는 치료보다 발치가 더 나은 선택지인 경우도 있다.
치아가 맹출된 위치나 형태에 따라서, 치조골 소실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서 치료의 방향이 결정된다. 치주염을 치료하고 더 많은 치아를 보존할 수 있도록 의학이 발전하면서 수의학도 같이 발전하고 있다. 우리 반려동물들이 밥 먹고 놀기 위해 사용하는 치아를 우리는 조금 더 오랫동안 지켜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수의사의 역할 못지않게 보호자의 역할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