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고양이 기침, 천식일까 구토일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고양이 기침, 천식일까 구토일까?
  • 박자실 부산동물병원 다솜 내과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0.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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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실 부산동물병원(고양이메디컬센터) 다솜 내과원장

날씨가 추워지면서 고양이병원에도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고양이의 감기증상은 대체로 재채기와 콧물, 눈곱 등을 동반한다. 심하면 폐렴까지 진행한다. 폐렴으로 진행된 고양이 중 일부는 가래 등을 뱉어내기 위해 심부기침을 하기도 한다. 개와 사람에게서 기침증상이 흔한 것에 비해 고양이의 기침증상은 특별한 질병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고양이기침을 유발하는 질병에는 심장사상충 감염, 폐렴(폐기관지염), 폐기생충, 종양, 천식 등이 있다. 따라서 염증수치 상승여부 확인, 방사선사진 촬영, 기관지폐포세척액 검사 등을 통해 어떤 질병인지 진단한 뒤 치료해야 한다. 단 사람에서는 기관지질환과 천식을 감별하는 검사법이 개발돼 있지 고양이는 그렇지 않아 고양이의 증상을 통해 약물을 치료하는 실정이다.

초기에 기침증상으로 병원에 방문했거나 기침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진단이 쉬워진다. 하지만 종종 헤어볼을 구토하거나 구토 전후 보이는 오심·천식으로 인한 기침과 차가가 명확히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이 경우 고양이가 증상을 보일 때 동영상으로 촬영하거나 그 횟수와 동작을 잘 기억해 진료 시 수의사에게 알려주는 것이 도움된다. 천식으로 진단된 경우 기침을 하는 횟수나 정도, 혹은 기관지직경이 좁아지는 정도에 따라 천식의 병기가 나뉘며 때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도 한다.

응급으로 진행하고 상태가 심각하다면 입원해 몸을 회복해야 하지만 대다수 가정에서도 관리할 수 있다. MDI(metered dose inhaler)라고 불리는 흡입할 수 있는 형태의 약물을 스페이서(흡입을 도와주는 통)라는 공간에 모아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MDI는 고양이의 상태에 따라 다른 약이 처방되고 스페이서는 고양이전용으로 생산되는 제품이 있지만 종종 어린이용을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 고양이가 기침을 하는지 구토를 하는 건지 때로는 이게 감기인 건지 모르겠다면 증상을 놓치지 말고 영상 담기를 권한다. 이후 수의사와 상담해 어떤 숨겨진 질병에 의해 이런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는지 진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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