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콧물 흘리고 재채기 하는 고양이, ‘FURTD’ 주의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콧물 흘리고 재채기 하는 고양이, ‘FURTD’ 주의보
  • 김태영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0.29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영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br>
김태영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계절이 바뀌고 일교차가 심해지면 감기환자가 많아진다. 동물병원에도 감기증상으로 인해 반려동물과 방문하는 보호자가 많다. 특히 고양이가 사람의 감기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낸다.

오늘은 고양이 감기(Cat flu)라고 불리는 고양이 상부 호흡기 질환(FURTD)에 대해 알아보자. 

호흡기질환은 처음 발현 시 대부분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나타나기 때문에 그냥 감기로 오인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감기마냥 치료가 쉽지 않다. 초기에는 콧물이 투명한 물처럼 나오기 때문에 놓치기 쉽다. 따라서 재채기를 지속적으로 하는 경우 잘 살펴봐야한다.

재채기, 콧물뿐 아니라 눈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결막염이 함께 발생한 경우 눈곱이 많이 생기고 눈물을 자주 흘린다. 때로는 윙크하듯 한쪽 눈을 찡그리기도 한다. 이렇게 고양이가 고양이 상부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평소보다 입맛이 없어지고 기력이 떨어진다. 

앞서 언급한 증상과 함께 평소보다 먹는 양이 줄어들고 활동량이 감소한다면 고양이 상부 호흡기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식욕이 떨어져 잘 먹지 않으면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동물병원에 빨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 상부 호흡기 질환의 원인은 다양한 종류의 세균과 바이러스다. 허피스바이러스, 칼리시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보데텔라균 등이 대표적인 원인체다. 단독으로 감염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감염돼 발생하기도. 

질병에 걸리면 외출을 자제하고 다른 고양이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감기증상이 있는 고양이가 생활하는 공간은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는 소독제로 항상 청결히 소독을 병행하자. 콧물을 잘 닦고 눈 주위를 청결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질병이 더욱 커지거나 후각이 떨어져 식욕을 잃을 수도 있어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대다수 이차적인 감염예방을 위한 항생제처치와 함께 대증처치로 회복되지만 일부 바이러스는 평생 몸에 머물면서 면역력이 약해질때마다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 감기증세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쉽게 회복하지 못한다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동물병원에 즉시 방문해 진단받기를 권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고양이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고양이의 경우 상태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어 조기진료가 필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질병에 걸리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모든 원인균에 대한 예방접종이 준비되어 있지는 않지만 상부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주요원인균인 허피스바이러스, 칼리시바이러스, 클라미디아에 대한 예방접종을 통해 질병의 예방과 심한 증상발현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또 호흡기질환에 대한 병력이 있어도 백신접종을 통해 재발과 발병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이와 함께 온도와 습도 등 환경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충분한 영양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