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말 못하는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의 마음가짐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말 못하는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의 마음가짐
  • 양승화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0.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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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화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칼럼을 기고한 지 어느덧 일 년 이상 흘렀다. 오늘은 마지막 시간이니 필자가 진료하면서 항상 생각했던 점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지금 이순간에도 다양한 반려동물이 질병을 치료받기 위해 동물병원에 방문한다. 입양시기부터 생을 다하는 순간까지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조언을 얻기 위해 방문하기도 한다 당연히 보호자와 함께 방문해야한다. 이러한 점에서 수의학은 특수성을 지닌다.

수의사는 보호자와 충분히 오랜 시간 상담한다. 상담의 내용은 질병뿐 아니라 행동학적 문제, 식이, 운동 등 다양한 분야로 이뤄진다. 상담시간은 최소 10분부터 30분 이상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반려동물의 진료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성심의 자세가 필요하다.

필자가 수의사가 된 지도 이제 20년이 넘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니 세월의 속도도 달리 느껴진다. 반려동물의 수명은 아무리 길어도 20년 내외다. 때문에 필자가 어려서부터 진료한 반려동물이 생을 다하는 것을 지켜본 경험이 참 많다. 보호자뿐 아니라 수의사인 필자조차도 반려동물이 생을 다하는 순간에는 심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반려동물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수의사가 진료 시 겪는 가장 어려운 점은 반려동물과 직접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사실이다. 소아과의사와 비슷한 심정일 것이다. 이렇다 보니 다양한 진단장비에 의존하게 된다. 비록 진단이 잘됐다 하더라도 반려동물의 진료순응도가 떨어지면 치료율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통계적으로 수의사는 의료직에 종사하는 여타 직종(의사, 치과의사)보다 우울증이 높다고 한다. 아마도 많은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의 책임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어느 수의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수의사는 사회적약자를 대하는 마음가짐으로 반려동물을 치료한다. 반려동물이 스스로 표현할 수 없는 어려움을 갖기 때문에 수의사는 보호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환자를 치료하기 마련이다.

앞으로도 필자는 수없이 많은 반려동물을 성심을 다해 치료할 것이다. 다른 수의사들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반려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에 관한 사회적인식이 발전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에서 제공하는 칼럼은 이번 주까지만 연재합니다. 그동안 유익한 반려동물 건강정보를 전달해 주신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의료진 및 칼럼을 읽어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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