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양이의 치주염치료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얘기하려 한다.
치주염은 치료하는 시기에 따라 예후 및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위 경우처럼 치주 질환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적절한 치료가 개입된다면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다. 수술적 치은하 소파술(잇몸 밑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시술)로 치료한 후 잇몸을 봉합했다.
잇몸 퇴축과 발적을 동반한 치주염도 첫 번째 사례처럼 치은하 소파술로 수술한 후 잇몸을 봉합했다.
반려동물의 구강질환을 치료하려면 마취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할 때처럼 오늘, 내일, 다음 주 등 순차적으로 내원일정을 잡아서 치료하는 것은 힘들다. 오늘, 내일, 다음 주 모두 마취해 치료를 진행할 것이 아니라면 한번 마취할 때 가급적 아픈 치아를 모두 치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아픈 치아를 치료한다는 것은 통증제거를 말한다.
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치과치료를 시행할 때 발치옵션이 사람보다 많을까? 반려동물은 치과치료를 매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경우 치과치료를 여러 번 하면서 치아를 살리기도 하지만 반려동물의 경우 마취 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도록 치료해야한다.
필자는 한 번만 치료해도 예후가 좋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경우에만 치아를 살리는 시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치아를 살릴 수 있는 치료를 했다 하더라도 모두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예후를 확인하기 위해선 재마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예후평가는 치과치료를 다시 받을 때 이뤄진다.
이러한 이유로 치과치료 시 발치를 많이 고려할 수밖에 없다. 한 번의 발치만으로 구강통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위 경우처럼 아래턱 제4전구치의 치주염을 방치하면 제3전구치나 제1구치까지 위협받는다. 이때는 해당 치아를 발치하는 것이 주변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위의 경우 제3전구치, 제4전구치, 제1구치 모두 발치했다. 전체적으로 잇몸퇴축 및 치주염이 일어났다. 치조골이 전체적으로 내려가 있는 것을 볼 때 지속해서 염증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발치는 치통을 없애주는 치료다. 반려동물 치과치료에서 치통을 없애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살릴 수 있다면 최대한 살리는 게 최선이지만 한두 달 만에 다시 치주염이 발생할 수 있는 치아는 발치한 뒤 통증을 줄이는 편이 낫다.
필자는 반려동물의 치아를 지키기 위해 칫솔질을 매일 해야한다고 얘기한다. 칫솔질은 치주염이 진행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며 더 많은 치아를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보호자의 노력이다. 지금 우리 고양이 입을 열어 위의 사진을 보며 한번 점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