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코발라민’이 부족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고양이에게 ‘코발라민’이 부족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1.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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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코발라민(B12)은 상업화된 고양이사료에 충분히 존재하는 수용성비타민이다. 코발라민은 소와 같이 미생물이 소장에 충분히 존재하는 경우 세균에 의해 만들어지며 소장말단부인 회장에서 흡수돼 몸에 저장된다. 반면 소장에 미생물이 불충분한 고양이의 경우 음식을 통해 코발라민을 공급해야 한다.

섭취된 코발라민이 회장에서 흡수되기 위해선 여러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흡수되는 회장 부위가 튼튼하고 내재성인자(intrinsic factor)가 필연적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람, 개와는 달리 고양이는 췌장에서만 이 내재성인자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췌장염, 췌장기능부전과 같은 췌장질환이 없어야 코발라민을 잘 흡수할 수 있다.
 
코발라민이 흡수되지 않아 몸에 저장된 코발라민이 고갈되면 결국 코발라민결핍이 발생한다. 이 경우 장질환, 췌장질환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장질환에는 염증성창자병(2018.3.19자 칼럼 참조)과 림프종 등이 있으며 이들은 코발라민결핍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또 간질환도 코발라민결핍을 일으킬 수 있다. 회장에서 흡수된 코발라민이 간으로 이동해 필요한 곳에 쓰이는 과정에서 간질환이 있는 경우 이용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코발라민결핍을 일으킬 수 있는 장질환, 췌장질환 그리고 간질환은 2018.3.5자 칼럼에서 ‘고양이세동이염‘으로 그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코발라민은 에너지생산과 관련된 생화학 반응, 아미노산과 지방산 대사, 단백질 합성, 세포분열에 필수적인 비타민이다. 특히 활발히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장융모의 영양분 흡수를 위해 꼭 필요하다. 때문에 코발라민이 부족하다면 기력저하, 식욕부진, 체중감소, 구토, 설사부터 발작 등 신경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코발라민결핍을 진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혈액 중 코발라민 농도를 측정하면 된다. 검사를 통해 코발라민결핍이 확인된 경우 주사제 혹은 경구제로 코발라민을 투여한다. 

유효한 농도범위에 이르면 중단할 수도 있지만 몸에 축적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는 수용성비타민의 특성상 지속해서 투여하여도 무방하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세동이염 중 창자병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검사결과 코발라민이 부족하다고 나타났다면 지속해서 투여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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