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구강궤양, 반복된다면 ‘베체트병’ 의심
고통스러운 구강궤양, 반복된다면 ‘베체트병’ 의심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1.06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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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있는 곳 어디든 염증 일으키는 베체트병
안구포도막염으로 이어지면 실명위험 ‘주의보’
면역체계교란 예방 위해 과로·스트레스 관리해야
최근 반복적으로 구강궤양이 발생한다면 베체트병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베체트병을 내버려두면 관절, 위장관, 심장 등으로 침범해 치명적인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직장인 이모 씨는 지나친 업무와 스트레스 때문에 항상 피곤하다. 최근 계속 입안이 헐고 따끔따끔한 궤양이 생겨 단순 구내염이라 생각해 약을 먹고 연고제도 발랐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궤양이 입안에 퍼져 밥도 제대로 못 먹게 된 이 씨는 병원에서 이름조차 생소한 ‘베체트병’으로 진단받았다.

바쁜 직장인들은 불규칙한 생활패턴이나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면역체계불균형이 자주 발생한다. 면역체계균형이 깨지면 체내 면역세포들이 서로 공격하게 되는데 이를 ‘자가면역질환’이라 부른다.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베체트병’은 구강궤양, 생식기궤양, 눈염증, 피부병변 등이 주요증상인 질병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동시에 나타나거나 단계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베체트병이란 말은 1930년대에 병을 체계적으로 정리·발표한 터키 피부과의사 훌루시 베체트 의사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고대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재훈 교수는 “베체트병의 다양한 증상 중 보통 구강궤양이 가장 먼저 생긴다”며 “구강궤양이 발생한 환자의 70%는 외음부궤양과 함께 다리피부에 압통을 동반한 결절홍반·모낭염 등이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한다”고 말했다.

베체트병은 혈관염의 일종이기 때문에 피부뿐 아니라 혈관이 있는 곳 어디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외음부염증이 생기면 비뇨기·생식기능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드물지만 관절, 위장관, 심장, 폐 등에 침범해 치명적인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안구포도막염에 걸리면 실명위험이 있다.

베체트병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어 젊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질병예방을 위해 면역체계교란이 나타나지 않도록 과로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신경쓰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는 환자가 2만명 이하기 때문에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며 발병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진단은 베체트병의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기반으로 한다. 눈에 보이는 구강궤양, 성기궤양, 특징적인 피부병변 여부를 포함한 안구염증, 초과민성 반응여부확인 등을 통해 종합적인 판단을 근거로 진단한다.

베체트병 검사에 있어 혈액검사는 염증활성정도를 파악하거나 합병증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다. 하지만 혈액검사만으로는 베체트병을 진단하기가 어렵다.

김재훈 교수는 “베체트병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어 젊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베체트병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면역력증진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나 비타민을 섭취해야하며 과로나 스트레스를 철저히 관리해 면역체계교란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써야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면역성질환은 원인이 불분명해 치료가 어렵다. 하지만 베체트병은 지속적으로 악화되지 않고 나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김재훈 교수는 “베체트병 증상들은 다른 자가면역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며 “그중 반복적인 구강궤양이 쉽게 낫지 않고 계속 재발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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