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에 필수인 혈액투석…“큰 물질까지 걸러내야”
만성신부전에 필수인 혈액투석…“큰 물질까지 걸러내야”
  • 유대형 기자
  • 승인 2018.11.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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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혈액투석환자도 덩달아 증가추세
큰 요독물질, 축적되면 합병증·식욕감퇴
투석환자는 식이요법·생활습관도 개선해야
우리 몸에서 불필요한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주는 ‘필터’ 콩팥이 3개월 이상 기능이 떨어지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단한다. 만성콩팥병으로 체내에 독소가 쌓이면 극심한 피로, 불면증 등 요독증상이 발생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만성콩팥병’ 환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고혈압이면 콩팥을 이루는 사구체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사구체가 손상돼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또 당뇨는 혈액농도를 높여 모세혈관에 부산물이 쌓이게 만들고 이 노폐물이 사구체를 손상시켜 만성콩팥병을 일으킨다.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김승정 교수는 “우리 몸에서 불필요한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주는 ‘필터’ 콩팥이 3개월 이상 기능이 떨어지면 만성콩팥병이라고 부른다”며 “만성콩팥병이 진행돼 콩팥기능이 정상 수준 15% 미만으로 떨어지면 혈액투석, 복막투석, 콩팥이식 등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만성콩팥병환자는 지난해 기준 20만3000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콩팥병환자가 늘면서 신장이식, 혈액투석, 복막투석 등 신대체요법을 받는 환자도 5년간 31% 증가해 약 9만8700명으로 밝혀졌다.

신장이식을 못 받으면 복막투석이나 혈액투석을 받아야하는데 투석환자 약 8만명 중 90% 이상이 혈액투석치료를 받고 있다. 혈액투석은 투석기와 인공신장을 통해 혈중노폐물·과잉수분을 제거하면서 체내전해질균형을 유지해준다. 투석기는 혈액이 지나가는 부분과 투석액이 지나가는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사이를 반투과성막으로 통과시키며 노폐물과 과잉수분을 제거하는 것이다.

■혈액투석환자, ‘큰’ 요독물질 제거가 중요

혈액투석은 효과적으로 수분과 요독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요독물질이 지나치게 축적되면 극심한 피로, 불면증, 허약감, 가려움증 등 ‘요독증상’이 발생한다. 이것이 장기간 이어지면 식욕부진, 체중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요독물질은 크게 수용성의 소분자물질, 단백질결합물질, 중분자물질로 구분된다. 이중 감염 및 심혈관계질환 합병증을 유발하는 ‘큰’ 요독물질이 체내에 축적되면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중분자 및 큰중분자 요독물질은 염증 및 심혈관계질환 등 합병증을 유발하고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 또 중분자단백질이 축적되면 식욕을 떨어뜨려 영양부족까지 유발한다.

요독물질이 지나치게 축적되면 극심한 피로, 불면증, 허약감, 가려움증 등 ‘요독증상’이 발생한다. 이것이 장기간 이어지면 식욕부진, 체중감소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승정 교수는 “투석기의 투석막이 충분히 크지 않으면 중분자 이상의 물질을 제거하기 어렵다”며 “중분자물질은 혈액투석 치료결과에 대한 평가근거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중분자 요독물질의 제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혈액투석 방식은 주로 농도차이와 대류를 이용하는 것으로 투석액으로 요독물질을 방출시켜 다시 체내로 되돌린다. 흔히 사용되는 혈액투석 방식은 소분자 요독물질 제거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분자나 큰중분자 요독제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최근에는 큰 요독물질까지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투석치료방식이 등장했다. 3중 구조 투석막을 이용한 확장된 혈액투석방식은 다양한 부분이 개선돼 대표 중분자 요독물질 ‘베타-2 마이크로글로불린’ ‘유리경쇄’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김승정 교수는 “베타-2 마이크로글로불린은 관절 및 조직에 침착해 경직과 통증을 유발하고 심혈관계합병증에 관여한다”며 “유리경쇄는 신독성을 지니며 면역저하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이외에도 사망률을 높이는 다양한 중분자 이상 요독물질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성신부전환자는 식단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정상인과 달리 과일·채소의 칼륨성분은 만성신부전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는데 실제로 이들이 칼륨을 많이 섭취하면 근육쇠약, 부정맥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식이·생활관리로 요독증상 악화 예방해야

중분자크기 이상 요독물질 제거 이외에도 투석환자들은 식이요법 및 생활습관에도 신경써야한다. 식이요법은 신장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늦추고 요독증으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우선 만성신부전환자는 염분, 단백질, 칼륨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환자는 소변을 통한 염분배설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염분에 의한 혈압상승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만약 환자가 일반인처럼 소금을 섭취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콩팥기능이 더 빨리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또 단백질은 소화되고 나면 요독을 만들어 콩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섭취량을 조절해야한다. 특히 정상인과 달리 과일·채소의 칼륨성분은 만성신부전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는데 실제로 만성신부전환자가 칼륨을 많이 섭취하면 근육쇠약, 부정맥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운동과 적정 체중유지도 중요하다. 김승정 교수는 “운동은 만성신부전환자에게서 가장 흔한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춰주지만 무리하면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해야한다”며 “또 비만은 콩팥주변에 지방을 축적해 콩팥을 누르고 사구체비대를 일으키기 때문에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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