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규의 자가면역질환 이야기] ⑧ 올바른 호흡만으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신규의 자가면역질환 이야기] ⑧ 올바른 호흡만으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 이신규 위너한의원 대표원장 l 정리·유대형 기자
  • 승인 2018.11.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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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규 위너한의원 대표원장

고대 중국의 명의 화타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느 사내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당신의 얼굴에 병색이 있으니 지금 바로 집으로 가시오”라고 했다. 평소 건강을 자신했던 사내는 “무슨 소리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쓰러져 운명하고 말았다. 또 다른 전설의 명의 편작은 제나라 환공의 안색을 보고 급사를 예측했다. 

이처럼 환자의 겉모습을 보고 진단을 내리는 '망진(望診)'은 한의학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진찰법 중 하나다. 전설의 명의에 비할 수 없겠지만 필자도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자를 진료하다보면 망진만으로도 병의 경중이 파악될 때가 있다. 

특히 환자의 호흡을 보면 환자의 상태가 어느 정도 느껴진다. 심폐기능에 이상이 없는 데도 숨이 짧고 호흡이 얕다면 극심한 통증이나 스트레스, 불면증 등으로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항진돼 있다는 징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환자에게 “스트레스를 받지 마세요” “잠을 푹 주무셔야합니다”라는 조언들은 아무 의미가 없다. 스트레스를 받고 잠을 못자면 건강에 해롭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스스로 제어하기 불가능한 영역이다. 

올바른 호흡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건강의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올바른 호흡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건강의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사진출처 : Shutterstock

그래서 필자는 종종 “자세를 바르게 하고 심호흡을 자주 하세요” “쾌적한 산책로에서 걸어보거나 가끔 등산을 다니세요”라고 조언한다. 가볍게 실천할 수 있으면서도 이런 행동은 면역력증진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호흡이 잘되기 위해서는 호흡과 관련된 근육들, 즉 호흡근이 중요하다. 바른 자세로 운동할 때 근력이 제대로 발휘되듯이 호흡근도 바른 자세에서 비로소 제 능력을 발휘한다. 

스스로 자세를 유지할 수 없는 뇌성마비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세와 호흡능력을 비교한 실험한 결과 누운 자세나 구부정하게 앉은 자세보다 반듯하게 앉은 자세에서 호흡근의 근력은 30%, 폐활량은 20% 정도 상승되는 효과가 있었다. 자세 하나만으로도 호흡능력에 엄청난 차이를 일으키는 것이다.

자가면역질환처럼 만성질환을 앓으면 운동이 부족해져 자세를 올바로 유지해주는 코어근육이 약해진다. 따라서 자세가 쉽게 무너지고 호흡의 질을 떨어뜨린다. 필자는 환자들에게 등산이나 걷기를 권장한다. 등산이나 걷기는 특별한 교육이 필요없으면서도 코어근육과 심폐기능 단련에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밖에 나가기 힘들 때는 바른 자세로 서거나 앉아서 심호흡을 하는 것도 좋다. 운동을 안할 때 우스갯소리로 ‘나는 숨쉬기운동만 한다’고 하는데 바른자세를 유지하고 올바로 숨을 쉬는 것도 코어근육과 심폐기능에 좋은 운동이 된다. 여기에 느리고 깊은 호흡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교감신경을 억제해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조절하는 효과도 있다.

5분만 숨을 못 쉬어도 대다수의 사람은 사망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평상시 호흡을 하면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병에 걸리면 입맛이 없어지고 갈증이 나는 것은 느끼지만 호흡의 상태가 나빠지는 것은 잘 눈치 채지 못한다. 

만일 당신이 환자이고 병을 낫게 하고 싶다면 좋은 물, 좋은 음식을 챙기기 전에 좋은 공기와 올바른 호흡에 먼저 신경써야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모든 것이 조화를 이뤄야하지만 공기와 호흡은 가장 빠른 속도로 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디 오늘부터라도 신경 써서 호흡하는 습관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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