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치주염, 정도에 따라 치료법 천차만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치주염, 정도에 따라 치료법 천차만별
  • 최규환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1.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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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환 수의치과전문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

 

오늘은 강아지 치주염의 치료법과 발치에 대해 알아보자. 

강아지 치아는 총 42개다.

치아가 많다 보니 이빨을 닦는 범위도 넓다.

구강 엑스레이 사진에서 이상이 없다면 건강하다는 뜻이다. 치태, 치석과 구취, 붉은 잇몸은 치아건강의 적신호를 암시한다.

제4전구치와 제3전구치 사이 치조골 소실을 치주 탐촉자로 확인했다.

치아가 계속 건강하면 좋겠지만 치석이 보이고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면 치은염으로, 방치하면 치주염까지 진행될 수 있다. 발병 후 얼마나 빨리 진단받느냐에 따라 스케일링만으로 치료 가능한지 치주치료나 발치를 실시해야 하는지 정해진다. 

치주염으로 인한 치조골소실은 소실 깊이에 따라 치료방향과 예후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치조골 소실 부위 주변 잇몸을 열어 염증을 제거하고 봉합했다.

위 케이스는 치조골소실의 깊이가 깊지 않았으나 스케일링만으로 염증을 제거할 수 없는 상태였다. 치은하 소파술(잇몸 밑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시술)로 치료했다.

치주염으로 인해 제1구치의 앞쪽 뿌리 주변과 치간이개부위, 뒤쪽 뿌리 근처에 치조골 소실이 보인다.

위의 경우 치간이개부에 치조골소실이 보이지만 치료할 수 있었다. 치아를 보존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치은하 소파술 또는 치근 활택술(치아 뿌리의 치태, 치석 및 염증을 제거하는 시술) 등을 선택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제1구치의 앞쪽 뿌리 주변과 치간이개부, 뒤쪽 뿌리 근처의 치조골 소실이 없어지고 정상적으로 유지됐다.

2년 후 환자가 스케일링을 하기 위해 내원했을 때 기존의 치조골 소실은 다행히 회복됐다. 

위 경우 심한 치주염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치아를 모두 발치했다. 전체적으로 심각한 치조골 소실이 보였고 잇몸도 내려가 있었다.

치아의 상태에 따라서 발치를 할 것인가 보존적인 치료를 할 것인가 결정된다.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질환정도가 심한 경우 망설이지 않고 발치한다. 살릴 수 없는 치아를 살려 놓는 것은 지속적인 통증만 일으키기 때문이다. 

물론 발치와 보존적 치료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럴 때 보존적인 치료를 하고 나서 예후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좋지 않다면 다시 발치한다.

좋은 예후를 만들기 위해선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 후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위생적으로 구강상태를 유지해주고 치아를 자주 닦아주면서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좋은 예후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 

사람과 달리 동물의 구강질환을 치료하려면 마취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사람의 경우처럼 오늘, 내일 다음 주 등 순차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다.

동물도 오늘, 내일, 다음 주 등 병원에 내원할 때마다 마취 없이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면 사람처럼 많은 치아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힘들어 될 수 있으면 한 번 마취할 때 아픈 치아를 모두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물을 위한 치과치료라고 생각한다. 아픈 치아를 치료한다는 것은 비단 치아를 살리는 것뿐 아니라 발치를 통해 통증을 제거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것이 동물들의 치과치료에 있어서 사람보다 발치옵션이 많은 이유다. 한 번의 치료만으로도 예후가 좋다고 여겨질 수 있는 경증의 질환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살리고 아닌 경우는 발치를 진행한다. 

물론 보존적치료를 했다 하더라도 모두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치료의 예후를 확인하기 위해선 재마취가 필요해서 예후 평가는 다음번 치과치료를 받게 될 때 이뤄진다. 

이런 일을 종합적으로 생각하면 한 번의 마취로 구강 통증을 줄여줄 수 있는 치료나 발치가 치료선택지에서 고려돼야 한다. 

제일 좋은 치과치료는 단순한 스케일링만으로 모든 과정이 끝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평상시 반려동물의 치아를 매일 닦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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