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 원장의 웰빙의 역설] 이 땅의 모든 수험생에게 보내는 편지
[한동하 원장의 웰빙의 역설] 이 땅의 모든 수험생에게 보내는 편지
  •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ㅣ정리·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1.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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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이라는 큰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그 험난한 ‘파고(波高)’를 넘을 수 있을지 모두 걱정하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당사자인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모두 잘 될 것이다. 걱정하지 말자.

얼마 전 유튜브에서 우연히 ‘더 씨닝(the thinning)'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미래에 한없이 늘어나는 인구로 UN은 모든 국가에 매년 15%의 인구를 감소할 것을 권고한다. 그런데 미국의 한 주(州)에서는 매년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시험을 보게 해서 일정 점수를 넘지 못하면 사형에 처하는 어처구니없는 내용이다.

어쩌면 현실에서는 지금도 수능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마음의 살인을 저지르고 있지는 않나 싶다.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시험으로 순위를 매겨야 한다는 이 땅의 현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인생의 성공은 시험을 통해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일시적인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 바란다. 매 순간의 결과는 과정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항상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단 한번 선택됐다고 자만해서도 안 되고 탈락했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필자의 고등학교 친구 중 S대를 진학한 친구는 현재 힘든 나날을 보내는 친구가 있다. 반면에 어릴 적 한 친구는 중학교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로 학업을 마친 후 사법고시에 합격한 법조인 친구가 있다. 그러나 이 둘 중의 승자는 누구인지 아직 모른다. 인생의 과정일 뿐이다.

논어 ‘옹야’편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라는 글귀다. 그러나 즐기는 자는 믿는 자만 못하다. 그리고 믿는 자는 노력하는 자만 못하다. 자신을 믿고 노력해라.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기 바란다.

필자는 어릴 적 별똥별을 보고 싶어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밤만 되면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잠깐이지만 별똥별을 본 적이 있었고 소원도 많이 빌었던 기억이 있다. 만약 그때 밤하늘을 자주 올려다보지 않았다면 별똥별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여러분의 인생에는 매우 많은 기회가 반복적으로 찾아 올 것이다. 하지만 기회는 믿고 기다리는 자에게 찾아온다. 언젠가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의 신’의 뒤통수에만 달려있다는 머리카락을 잡을 수 있기 바란다. 반복적인 노력과 신념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으면 한 움큼의 머리카락이 보일 것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모두 불확실한 세계에 살고 있다. 혹시 ‘슈레딩거의 고양이’라고 들어 본 적 있는가? 뚜껑이 있는 어느 상자 속에 고양이가 한 마리 들어 있고, 50%의 가능성으로 독가스가 살포되는 특별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독가스가 살포되면 고양이는 죽는다. 그렇다면 그 상자 안의 고양이는 죽어 있을까? 살아 있을까? 그렇다. 그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너무 당연한 말이기에 식상하겠지만 양팔로 가슴을 감싸고 눈을 감고 ‘할 수 있다’ ‘될 수 있다’ ‘모두 잘 될 거야’라고 반복적으로 되뇌어보자. 그렇게 한다면 뇌에서는 세로토닌과 같은 행복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이미 목표를 이룬 것처럼 불안감이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결국 해 낼 것이다.

수험생 여러분들은 모두들 슈레딩거의 고양이를 한 마리씩 가지고 있다. 그 상자 안의 고양이는 여러분이 살아있기를 믿는다면 언제까지나 살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 있게 뚜껑을 열어 보기 바란다. 수험생은 이 글을 읽지 못하겠지만 마음의 울림으로라도 전달됐으면 한다.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서 매 순간 ‘살아있는 고양이’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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