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대장암 잘 걸린다?”…대장암 관련 속설 6
“뚱뚱하면 대장암 잘 걸린다?”…대장암 관련 속설 6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1.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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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정보가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비만과 대장암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둘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CR)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5명으로 조사대상 184개국 중 1위로 나타났다. 대장암환자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속설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민병욱 교수 도움말로 대표적인 대장암 관련 속설 6가지를 살펴봤다.

① 대장용종은 모두 암이 된다? (X)

대장용종이 모두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장용종의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서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내시경 중 용종이 발견됐다면 바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장암수술을 받았다면 이후 5년 동안 1년에 한 번씩 용종발생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에 걸린 경험이 없더라도 45세 이상 성인이라면 대장내시경 정기검진을 권장한다.

② 대장용종수가 많으면 암발병률 높아진다? (X)

대장용종수가 많다고 대장암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질병과 연령에 따라 용종 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자검사를 권장한다. 민병욱 교수는 “유전적대장암 중 하나가 다수의 용종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대장내시경 시 용종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대장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③ 대장뿐 아니라 소장에도 암이 생길까? (O)

소장암은 발병률이 낮아 생소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당연히 소장에도 암이 생긴다. 소장이 대장보다 3~5배 길지만 암발병률은 대장이 훨씬 높은데 이는 소장보다 대장이 독소·노폐물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또 대장내시경검사가 대중화된 것도 원인이다. 내시경으로 대장은 전체확인이 가능하지만 소장은 내시경적 접근이 어렵다. 따라서 소장암은 발견율이 낮고 대장암은 아주 초기암이라도 발견하기 쉽다.

④ 뚱뚱하면 대장암에 잘 걸린다? (X)

아니다. 비만과 대장암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둘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민병욱 교수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육류나 지방섭취를 즐기는 식습관은 대장암 위험요인으로 볼 수 있지만 단순히 비만체질과 대장암을 연관시키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⑤ 변비나 치질이 심하면 암에 걸릴 확률이 커진다? (△)

치질을 내버려두면 직장암이 될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둘은 별개의 질환으로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변비’는 대장암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변비로 인해 대변 독성물질·노폐물의 대장점막 노출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⑥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장암예방에 도움된다? (△)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세균이 적정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변비개선에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미 적정비율로 잘 유지되고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균형을 깨뜨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세균균형이 무너졌을 때 나타나는 설사나 변비, 배변습관 불규칙 등을 개선하고 싶다면 섭취가 권장된다. 민병욱 교수는 “하지만 반복적·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정상세균총이 무너졌다는 신호다”며 “면역력저하로 암과 연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진료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도 처방받아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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