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슬개골탈구, 수술만큼 재활이 중요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슬개골탈구, 수술만큼 재활이 중요해요
  • 전종훈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외과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1.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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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훈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외과원장
전종훈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외과원장

메이저리거 류현진 투수는 2015년 어깨를 다친 이후 올해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지난 10월 25일에는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하는 영광도 누렸다. 류현진 투수가 다시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의료진의 수술 실력에 꾸준한 재활훈련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재활은 수술받은 반려견에게도 무척 중요하다. 동물병원에서 가장 많이 하는 정형외과 수술인 슬개골탈구 수술을 예로 들어 다뤄보겠다. 

슬개골탈구수술을 받은 반려견은 입원과정을 거친 다음에 집으로 돌아간다. 이후 상태를 확인하고자 다시 동물병원을 찾게 된다. 보호자는 수술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어도 반려동물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강아지가 수술했는데 아직 다리를 절룩거리는 것 같아요.” “왜 수술을 했는데 잘 못 걷는 거죠?” “잘 걷다가 한 번씩 절룩거리고 다리를 들고 다녀요.” 

강아지의 슬개골탈구수술은 대퇴골의 활차구를 성형하고 외측인대를 재건해주고 경골결절변위술을 실시하는 등 여러 방법이 동원된다. 수술과정에서 관절낭을 노출해서 뼈를 자르고 필요 시 뼈에 핀을 박기도 한다.

이처럼 슬개골탈구수술은 단순히 절개와 봉합만으로 이뤄지는 일반 외과수술과는 분명히 다르고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양측 슬개골을 한 번에 수술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환자의 정상적인 보행이 그리 쉽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보호자는 당연히 반려견이 수술 후 빨리 걷기를 바란다. 하지만 강아지는 로봇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고장 난 부속을 교체한 로봇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지는 것이 아니다. 류현진 선수가 오랜 시간 재활 훈련을 통해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했듯이 강아지도 수술 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일상에서 혹은 병원에서 재활을 해야만 정상적인 보행을 할 수 있다. 

강아지가 이런 사실을 알고 스스로 재활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보호자는 수술 뒤 이어지는 재활과정을 착실히 이행해야 한다. 또 강아지가 다시 정상적인 보행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을 이해하고 강아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실시해야한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운동을 포함해 재활과정을 이행해야 소중한 내 강아지가 통증 없이 정상적으로 다시 잘 걸을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후 발생하는 염증과 통증을 빨리 감소시키기 위한 레이저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통증을 느끼면 다리를 들고 쓰지 않으려 하는 강아지들에게 이 치료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다리를 쓰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량의 소실과 위축이 발생해  영영 다리를 못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의사와 상담해 수술부위의 상처가 아물고 나서 실행할 수 있는 수중러닝머신 운동 등을 고려해도 좋다.

우리 강아지가 건강하게 다시 걷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와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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